[프라임경제] 소위 '전성시대'를 선언한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에는 13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높은 품질과 기술적인 부분이 단연 돋보이면서 매년 눈부신 성장세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독일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국가 브랜드들은 열세를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이번 2012년 자동차 업계를 되짚어 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올해 폭스바겐은 디젤 및 소형차로 소비자의 이목이 몰리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비록 점유율을 가장 많이 차지한 독일브랜드는 BMW지만, 폭스바겐은 올해 13.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향상됐다.
그렇다면 올해 폭스바겐을 나타내는 10가지 키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올 해 폭스바겐의 활약상 및 위기의 순간, 다가오는 2013년의 전략을 되짚어봤다.
◆① 소비자 선입견 바꾼 '디젤 승자'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지난 2006년 인증규정 변경으로 유럽형 휘발유 모델 수입이 어려워지자 디젤 모델 도입을 결정했다. 당시 디젤엔진에 대해 소비자들은 진동과 소음, 매연의 상징으로 여겼다.
이에 폭스바겐은 디젤엔진인 TDI엔진의 브랜드화 등 대대적 인식 개선 프로젝트에 나섰으며, 특히 매연과 소음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과거 디젤엔진과 TDI엔진을 차별화해 시승행사 및 친환경성 부각, 뛰어난 연비의 대명사 이미지로 개선시켰다.
특히 최근 불경기에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선호하던 가솔린 차량이 아닌 고연비를 자랑하는 디젤 및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렸고, 그 중심에는 '폭스바겐'이 있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폭스바겐 라인업 21개 모델 중 2000㏄ 이하 디젤 차량은 12종, 가솔린 4종 등 총 16개다. 올해 11월까지 1만6613대의 판매고를 기록, 이중 2.0ℓ 이하의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1만5891대로 전체 판매의 95.7%에 차지했다.
◆② 친환경 뽐내며 효자노릇 톡톡 '블루모션’
이후 TDI 라인업 대성공에 자극을 받은 경쟁 브랜드들이 잇따라 디젤 모델을 출시하자, 폭스바겐은 또 다른 도전인 친환경 브랜드 '블루모션'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차별화에 나섰다. 즉 연비와 친환경성을 향상시킨 블루모션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출시한 것이다.
지난해 '블루모션 라인업, 실적 호조, 고객감동 마케팅' 등을 앞세운 폭스바겐은 실적 및 인식변화를 동시에 실현시키며 황금기를 맞은 바 있다.
현재 블루모션 모델은 소형차 골프 및 제타에서부터 대형 럭셔리 SUV인 투아렉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라인업에 걸쳐 출시되고 있으며,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③ 치열한 경쟁 속 '고객니즈 만족'으로 적극 공략
올해 폭스바겐은 국내시장에 신형 파사트와 CC를 출시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차종을 확보했다. 이후 △시로코 △티구안 △더 비틀 등의 라인업까지 선보이며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더욱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했다.
폭스바겐은 신형 파사트와 CC를 통해 경쟁이 치열한 중형차 시장을 공략했으며, 지난 11월까지 41.9% 성장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 |
국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2.0 TDI 모델 역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최근 출시된 2.5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추가,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러를 넘어 전체 중형세단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해나갔다.
◆④ '가족만큼 친밀한 전략' 고객마음 읽어
고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한 폭스바겐은 단순한 고객 이벤트 차원을 넘어 브랜드 고유 가치를 알렸다. 이와 동시에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닌 가족처럼 친밀한 존재임을 알리고자 라이프스타일이 강조된 문화 마케팅 등 고객 접점 마케팅을 진행했다.
다양한 라인업 신차를 발표한 폭스바겐은 타겟층이 몰리는 특별한 장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독창적이고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해 찾은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진행된 '폭스바겐만 보이는' 캠페인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폭스바겐을 사진으로 찍어 캠페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폭스바겐만 보이는'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더해져 가족같은 친밀한 존재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
◆⑤ 설립 이후 최초 월 판매 '2000대'
올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41.9% 성장이라는 실적을 달성하며 누적판매 총 1만6613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143.3% 증가된 2022대를 기록하며 2005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월 판매 2000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로 폭스바겐은 연말까지 당초 목표였던 1만7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지난 2010년 1만154대를 판매하며 '1만대 클럽'에 진입한 이후, 3년 연속 연간 1만대 판매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⑥ 1년 만에 2배 치솟으며 2개월 연속 '2위' 유지
요즘 유례없는 세계 경제 불황 여파를 겪으며 소비는 급감하고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의 입맛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디젤·소형차로 소비자의 이목이 몰리면서 이 같은 상황을 꿰뚫고 맞춤형 시장전략을 펼친 폭스바겐은 2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2위를 유지했다. 아직까진 누적판매량에서는 벤츠의 뒤를 이어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미 지난 8월에 2위를 탈환했다. 이후 10~11월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그들의 행보가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143.3% 증가된 2022대로 집계. 지난해 11월 시장점유율이 9.0%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2배에 가까운 16.2%로 치솟은 결과다.
◆⑦ 해치백 시장 주도할 '폴로' 등장
폭스바겐은 내년 중반, 해치백 시장을 주도했던 골프에 이어 '폴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이는 이미 독일시장에서 골프와 파사트에 이어 전체 판매 3위를 기록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특히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새로운 주행감각, 운전의 재미로 소형차 시장의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며 출시 이후 △유럽 올해의 차(2010) △골든 스티어링 휠 △오토 트로피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을 휩쓸어왔다.
폭스바겐은 오는 2013년 2만대 클럽으로 향하기 위해 해치백 모델 폴로와 7세대 골프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
이에 폭스바겐은 폴로의 도입으로 한국시장의 소형 수입차 시장 트렌드를 이끌며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⑧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골프'…명성 이어가
이어 하반기에는 자사 핵심모델 골프의 7세대 모델을 도입, 해치백 명가 자존심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974년 개발된 골프는 현재까지 6세대에 걸쳐 진화를 이루며 38년간 총 2913만대가 판매되는 등 전 세계적인 해치백 열풍을 주도해온 모델이다.
국내시장에서도 지난해 5364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8.7%의 성장률을 기록, 수입 소형차 판매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지난 11월까지 5611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7세대 신형 골프는 실내외 디자인 및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설계돼, 매 세대마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여온 골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계획이다.
◆⑨ 네트워크 강화 통해 '2만대 클럽' 향한 그들의 발걸음
다가올 2013년에는 폭스바겐이 올해 핵심 목표였던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9개 딜러사와 21개 전시장, 21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내년 1사분기까지 서울 마포와 제주에 신규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송파와 서초, 인천 및 제주에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오픈해함으로써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은 내년 판매목표를 금년 대비 약 35% 성장한 2만3000대로 잡고, '2만대 클럽'을 향한 2차 도약 시기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더욱 공격적인 물량 확보에 나섬과 동시에 자사 가솔린 엔진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EU FTA에 따라 오는 2014년부터 더욱 다변화되는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계획이다.
◆⑩ 세계 최고 친환경 브랜드 목표…2018년을 바라보다
"폭스바겐 그룹의 장기 비전인 '전략 2018'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1위를 향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지난 3월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갖고 친환경 관련 목표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제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폭스바겐은 오는 2015년까지 유럽 지역에 출시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0g/km이하로 낮추는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차들에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평균 10~15%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94개 공장에서의 친환경성 및 효율성도 개선, 2018년까지 공장의 친환경성 역시 25% 개선하며 재생에너지 활용을 높이기 위해 6억 유로를 투자키로 했다.
이처럼 폭스바겐은 지난 1938년 오리지널 비틀을 선보인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해왔으며, 국내에서도 2005년 공식 출범 이후 독일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