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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고객 니즈 반영한 라인업 확대…지속 성장 '시선집중'

[자동차 결산-⑦] 프리미엄 서비스로 정면 승부수, 서비스 강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2.12.28 16: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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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라인업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8.9% 증가한 총 1만9143대 판매를 기록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G클래스, M클래스, GLK클래스, B클래스).

[프라임경제] 소위 '전성시대'를 선언한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에는 13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높은 품질과 기술적인 부분이 단연 돋보이면서 매년 눈부신 성장세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독일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국가 브랜드들은 열세를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이번 2012년 자동차 업계를 되짚어 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생각하는 이번 2012년을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시기였다. 물론 BMW와 함께 지난 2011년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독주(獨走) 왕조시대를 건국한 벤츠이지만, 몇 번의 난관에 부딪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렇다면 올해 벤츠를 나타내는 10가지 키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2012년을 회고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지난 1년간 벤츠의 발자취와 위기의 순간, 그리고 다가오는 2013년의 전략을 10가지 키워드로 되짚어봤다.

◆① 다양한 모델 내세운 벤츠, 2만대 판매 돌파 전망

벤츠는 이번 2012년 국내 시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라인업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이러한 목표에 힘입은 벤츠는 지난 11월까지 전년(1만7565대) 대비 8.9% 증가한 총 1만9143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동안 2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② 각 세그먼트별 베스트셀링 모델, 명성을 잇다

각 세그먼트별로 살펴보면 △프리미엄 컴팩트 세그먼트 C-클래스(Class)는 3562대 △프리미엄 중형 세그먼트 E-클래스는 9327대 △플래그쉽 모델인 S-클래스는 1750대를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링 모델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E-클래스 E 300모델은 지난 2009년 8월에 출시됐음에도 3년째 베스트셀링카(KAIDA 판매대수 기준)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S-클래스도 매달 150~200여대 가까이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③ 니치 모델 성장의 가속화

기존 베스트셀링외에도 SUV·쿠페·컨버터블 등 니치(niche; 틈새) 모델들의 성장세도 가속화돼 벤츠 전 라인업이 골고루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SLK 200은 11월까지 551대가 팔렸으며 4도어 쿠페의 효시인 CLS-클래스의 경우 11월까지 1502대가 판매돼 두 개 모델 모두 동급 세그먼트에서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SLK 200가 11월까지 551대가 팔리는 등 벤츠의 기존 베스트셀링외에도 니치 모델들의 성장세도 가속화되면서 전 라인업이 골고루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다.

◆④ 국내 최초의 럭셔리 오프로더, 초기 물량 '완판'

올해 출시된 벤츠 모델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차량은 M-클래스와 G-클래스다. 특히 최근 국내 최초로 출시된 럭셔리 오프로더 '더 뉴 G-클래스'는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높은 관심사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초대 모델 출시(1979년) 이후 33년 동안 변치 않은 디자인, 라인을 한 번도 멈추지 않은 채 단일모델로 최장기간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전설의 오프로더'라 불리고 있다.

33년 만에 업그레이드돼 지난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에 첫 선을 보인 G-클래스는 특유의 각진 외관은 간직했지만, 인테리어나 안전 및 편의사양, 주행성능은 벤츠의 어떤 세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야성을 발휘하며 막 타기에는 최첨단 트렌드를 반영한 계기판과 콘솔, 가죽으로 싼 대쉬보드 등 내부 인테리어가 지나치게 럭셔리할 정도였다.

국내에 G350 블루텍 및 G 63AMG 등 2개 모델이 최근 출시됐으며, 내년에 1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더군다나 이미 초기물량은 다 소화했을 정도로 고가에도 불구,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⑤ '베티'라 불린 M-클래스, 장동건을 유혹하다

지난 5월말 출시된 프리미엄 SUV인 M-클래스는 지난 199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12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벤츠의 대표적인 SUV로,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3세대 모델이다.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이른바 장동건의 애마 '베티'라고 불리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여기에 출시 이후 지난 11월까지 최근 2년6개월간 이전 모델의 총 판매량(550대)보다 더 많은 수치인 689대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⑥ 점유율의 하락…위태로운 2위

하지만 벤츠는 몇 번의 돌발 상황 및 위기로 마냥 행복한 나날만을 보내진 않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벤츠는 5% 성장에 그치면서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11월 국내에서 1만9143대를 팔아 15.9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만7565대, 18.08%)대비 판매량은 9.0% 가량 향상됐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2.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수입차 1위인 BMW와의 판매 격차도 4708대였으나 올해는 7773대로 더욱 벌어졌으며, 급기야 지난해 5위에 머무르던 폭스바겐에게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벤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지속, 네트워크 확대 및 업계 최고 수준의 AS 서비스 제공 등으로 대 고객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⑦ 선장 잃은 벤츠, 위기의식 고조

설상가상으로 토마스 우르바흐 벤츠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우울증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이지기도 했다.

올해 초 한국 사장으로 부임한 우르바흐 사장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유명했으며, 한국의 자동차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경영에도 의욕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26일까지도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을 만나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지난 11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내년 경영 설명회도 열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우르바흐 사장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⑧ 고품질·고성능 제품으로 정면 승부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작 벤츠는 오는 2013년을 맞아 '고품질·고성능'의 제품과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정면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4도어 쿠페 CLS-클래스에서 파생된 새로운 컨셉의 5도어 쿠페 '더 뉴 CLS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를 출시한다.

럭셔리함을 가미한 왜건인 더 뉴 CLS 슈팅 브레이크는 △디젤 250 CDI △350 CDI △가솔린엔진 350(265마력) △V8 터보엔진의 500(408마력)로 출시된다. 물론 국내시장이 '웨건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판매량이 적으며, BMW가 이미 5시리즈 웨건 등을 출시한 상황을 극복하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부분이다.

◆⑨ 적극적인 소형차 시장 공략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컴팩트카 더 뉴 A-클래스의 출시로, 소형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벤츠가 지난달 유럽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5도어 소형 해치백모델인 A클래스는 기존 B클래스와 함께 향후 벤츠 콤팩트(소형차) 세그먼트 시장을 개척할 모델이다.

그동안 중대형의 옵션과 성능이 고스란히 장착돼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A클래스는 가격 문제 등으로 그동안 수입을 하지 않았지만, 2013년 출시를 통해 B-클래스와 함께 젊은 감각의 고객층에게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⑩ 對 고객 서비스 강화로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장 목표

벤츠는 이러한 신모델 출시 이외에도 대 고객 서비스의 강화를 통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단기간의 대 고객 활동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차별화된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지속, 네트워크 확대 및 업계 최고 수준의 AS 서비스 제공 등으로 대 고객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메르세데스는 스페인어로 행복(혹은 우아함)이라는 뜻으로, 다임러가 생산한 자동차는 모든 운전자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의미한다. 과거나 현재나 시종일관 생산량 확대보다 고품질·고성능 그리고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는 벤츠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2013년을 운영해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