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과 고유가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총 생산량도 국내 460만대·해외 360만대를 달성해 연간 800만 시대를 열었다. 물론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면서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도 진행했다. 이번 2012년 자동차 업계를 되짚어 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11월 쌍용차는 내수 4404대, 수출 7544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1948대를 판매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월 대비 6.6% △전년 동기 대비 33.2%로 크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올해 쌍용차를 나타내는 10가지 키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올 해 쌍용차의 활약상과 위기의 순간, 그리고 다가오는 2013년의 전략을 10가지 키워드로 되짚어봤다.
◆① 아이돌 만난 '코란도 C'…부활 신호탄
쌍용차는 지난 2005년 9월 단종 된지 5년여 만에 4세대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 자사의 신개념 CUV '코란도 C'를 선보였다.
특히 주요 고객이 30~40대 이상이란 점을 고려, 20~30대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찾던 쌍용차는 지난 9월 아이돌그룹 씨스타를 모델로 결정하기도 했다.
쌍용차로서는 처음으로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쓰는 모험이자 도전이었으나, 이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751대를 판매, 이는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월간 최대 판매다.
◆② 레저 활동 지향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는 아웃도어 및 익스트림 스포츠 인구 급증 등에 따라 레저 활동을 지향하는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해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국내 최초 한국형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의 국내 유일 LUV(Leisure Utility Vehicle)인 코란도 스포츠는 풍부한 볼륨감과 샤프한 캐릭터 라인을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승화시켜 레저 활동 및 도심 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도록 개발됐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년여의 연구개발 기간 900여억원을 투입해 완성된 코란도 스포츠는 3세대 모델로써 코란도의 젊음과 스포티, 다이내믹한 이미지에 아웃도어 라이프의 즐거움과 고객의 가치 실현을 지향하는 의미를 담아 '코란도 스포츠'로 차명을 정했다.
◆③ 한국형 디젤엔진 탑재 '렉스턴 W'
신형 '렉스턴 W'의 경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정통 SUV의 명성에 걸맞게 'SUV는 성능이 곧 스타일'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프리미엄 요소를 극대화했다.
사진 속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체어맨 W, 렉스턴 W. |
그 결과 프레임 타입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렉스턴 대비 20% 이상 향상된 13.7km/ℓ(A/T)의 연비를 구현했다.
◆④ 국내 유일 4륜구동 세단 '체어맨 W'
국내 유일의 4륜구동 세단 '체어맨 W'는 겨울을 맞아 자동차 애호가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체어맨 W CW600 및 700 4트로닉(Tronic)은 중후한 디자인에 국내 최대 안전사양과 최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대형 세단으로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형 세단들은 후륜구동 타입으로 이는 빗길과 눈길에 취약하다. 이러한 취약점이 언론을 통해 노출됐지만 쌍용차의 체어맨 W는 오히려 판매가 늘어났다. 4륜구동을 통해 품위뿐만 아니라 안정성까지 중요시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체어맨 W에 적용된 AWD 시스템은 차량 무게 중심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돼 주행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지난 2010년에는 30% 수준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난해 54%, 뉴 체어맨 W가 출시된 이후에는 전체 판매 모델 중 58%로 증가됐다.
◆⑤ 콘셉트 전환 통한 판매 증대·이미지 제고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개발한 쌍용차는 적극적인 고객 참여 이벤트를 활용해 마케팅을 다변화했다. 특히 코란도 스포츠는 전혀 다른 콘셉트 전환을 통해 큰 폭의 판매 상승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올해 1월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한 쌍용차는 국내 최초 LUV를 표방, 익스트림 스포츠와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임을 부각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월 평균 900대였던 판매량이 코란도 스포츠 출시 후 1900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시장조사 결과 이용자의 이미지도 종전 30~40대에서 20~30대로 젊어졌다. 또 SUV로 인식하는 비율이 41%로 증가한 반면 트럭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3%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⑥ '아웃도어 마케팅 브랜드'…즐거움과 흥분
쌍용차는 지난해 겨울 코란도 스포츠 스노 드라이빙 스쿨을 열어, 눈 내린 언덕길도 거뜬하게 올라가는 자사의 사륜구동 기술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운전교육 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쌍용자동차는 프로모션 브랜드 '쌍용 어드벤쳐: 익사이팅 RPM' 론칭과 함께 드라이빙 스쿨 등 아웃도어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 |
특히 쌍용차는 이번 드라이빙 스쿨을 통해 공식 프로모션 브랜드 '쌍용 어드벤쳐: 익사이팅 RPM'을 론칭했다. '쌍용 어드벤쳐: 익사이팅 RPM'은 '신나는, 짜릿한'의 뜻을 지닌 익사이팅과 엔진 분당 회전수의 RPM을 조합해 순간순간 즐거움과 흥분으로 가득할 쌍용 어드벤처의 성격을 표현했다.
◆⑦ 2달 연속 글로벌 '5000대' 판매
쌍용차는 해외 시장 개척과 시장 상황에 따른 판매 배분, 경제성 높은 모델 중심 전략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고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에 힘썼다.
올해 1~11월까지의 국내·외 판매량은 10만7814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글로벌 판매 첫 5000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에도 5289대를 판매했다.
특히 판매증가세를 주도한 코란도 C는 올해 11월까지 내수 1만4372대, 수출 2만9849대를 판매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는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 W 역시 각각 올해 11월까지의 국내외 판매량이 3만2457대, 9674대를 기록하는 등 기존 유럽 시장 외에도 러시아와 남미 등으로 수출해 판매량을 늘려나갔다.
◆⑧ 사랑과 희망 전하는 '연탄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자각하고, 이를 실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쌍용차 역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며, 이를 통해 고객만족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자각하고 고객만족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
또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알뜰 나눔 장터와 1사 1하천 가꾸기, 평택시 환경축제 후원 등 지역사회 환경 개선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자동차 정비 분야의 우수 인력 육성과 정비 기술력 보급 확대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교보재 기증은 물론 신기술 정비교육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더불어 정비 현장 실습 기회 제공과 정비교육 사이버 연수원 확대, 정비기술 자료 공유 등 산학 협력 활동도 펼치고 있다.
◆⑨ 러시아 기후와 지형에 맞는 '쌍용차 SUV'
쌍용차는 지난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작된 '2012 모스크바 국제모터쇼'에 렉스턴 W를 선보이며 이른바 '러시아 잡기'에 나섰다. 렉스턴 W 이외에도 △뉴 체어맨 W △카이런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등도 러시아 전략 차종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쌍용차가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러시아의 기후와 지형 때문이다. 러시아는 혹독한 기후와 열악한 도로 환경으로 SUV 판매가 적지 않은 곳이다. 실제 쌍용차 SUV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2만2690대가 판매됐을 만큼 선호도가 높고, 효자시장으로 분류된다.
현지 판매망 확대도 판매량 증대에 큰 역할을 했으며, 쌍용차는 지난해 러시아 솔러스와 계약을 맺고 오는 2017년까지 총 16만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⑩ 글로벌 시장 확대로 오는 2013년 4위 도약
이재완 쌍용차 부사장은 "2013년 내수, 수출을 합해 14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년에 르노삼성을 제치고 국내 완성차 4위 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005년 르노삼성에 내수 4위 자리를 내준 쌍용차는 연간 수출량에 있어서도 2008년 르노삼성에 역전당한 이후 계속 꼴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위 도약이란 목표를 정한 쌍용차는 2013년 로디우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XIV' 시리즈를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이를 위해 디자인센터를 기존보다 40% 확장해 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모양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