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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5조6000억 투입…한국지엠, 지속성장 집중

[자동차 결산-③] 서비스부문 만족도 1위, 브랜드 이미지 제고

김병호 기자 기자  2012.12.28 1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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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국지엠 수장 자리에 오른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오는 2014년까지 신제품 개발 및 시설 투자에 총 5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과 고유가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총 생산량도 국내 460만대·해외 360만대를 달성해 연간 800만 시대를 열었다. 물론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면서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도 진행했다. 이번 2012년 자동차 업계를 되짚어 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올해 한국지엠은 어느 해 보다 큰 행사들과 다양한 이슈들로 가득한 바쁜 한해를 보냈다. 1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표방하고 출시한 캡티바를 시작으로, 10주년에서 군산공장까지, 축사를 해줄 수 있는 일과 함께 근심어린 걱정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 한파를 맞은 국내경제 대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지엠을 나타내는 10가지 키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올 해 1년간 한국지엠의 활약상과 위기의 순간, 그리고 다가오는 2013년의 전략을 10가지 키워드로 되짚어봤다.  

◆① 성공적 런칭 '돌' 맞은 '쉐보레'

올해 3월 성공적인 런칭을 마친 쉐보레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내수시장에서 누적 판매 총 14만1386대로 전년동기 12만6157대 대비 12.1%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는 출범 12개월, 99%에 달해 높은 브랜드 노출 수준을 달성했으며, 향후 구매 의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브랜드의 전반적 평가 및 구매 고려도 또한 1년 사이 8%와 11% 증가하는 등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한국지엠은 꾸준한 성장의 발판을 위한 상반기를 준비했다고도 평가된다. 올해 1월부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한 새로운 캡티바 2.0 디젤모델을 선보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쉐보레 런칭 1주년을 맞아 전국 쉐보레 전시장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밀레니엄 광장에서 기념행사인 '러브 모어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한국시장의 안착을 기념했다. 

◆② 세르지오 호샤 사장 '1조5000억' 투자계획 밝혀  

같은 달 3월에는 수장인 마크 아카몬 사장 이후,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지속적인 재투자와 다양한 이해관계들의 청산 등 지속적인 국내시장에서 도약을 기약했다. 호샤 사장은 부임 후 첫 번째 국내 공식행사에서 '한국 지엠의 지속적인 재투자'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 강화' 그리고 '판매 강화' 등 세 가지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1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신제품 개발 및 시설 투자에 총 5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에 이어 남은 3년간 평균 1조5000억원의 재투자를 굳건히 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호샤 사장은 3·5·7 쉐비케어나 러브 모어 페스티벌과 같은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갖춰진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만족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③ 스포츠카 '콜벳'까지…세그먼트 강화

한국지엠은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쉐보레 크루즈의 새 모델 '203 더 퍼펙트 크루즈' 및 '유스(Youth)' 콘셉트카 2종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7월에는 스포츠카의 상징적 존재인 쉐보레 콜벳을 출시, 이를 기념해 머슬카 데이를 개최했다.

북미 자동차 시장 럭셔리 스포츠카 세그먼트 부동의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콜벳은 1953년 출시 이후 6세대 현 모델에 이르기까지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모델중 하나다. 콜벳 쿠페는 8기통 6.2리터 엔진을 탑재해 고성능 스포츠카다운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최대 43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58.7kg·m를 제공한다. 아울러 제로백은 4.3초에 불과하다.

   
부산모터쇼에서 '더 퍼펙트 크루즈' 및 '유스' 콘셉트카 2종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한국지엠은 7월에 스포츠카의 상징적 존재인 쉐보레 콜벳을 출시하는 등 세그먼트 강화에 적지 않은 노력을 가했다.

◆④ 임단협 최종 가결 '어렵다, 어려워'

또한 지난 9월18일 임금 및 단체 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가결됐다. 노사 양측은 지난 5월17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31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지난 12일 최종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5000원(호봉승급분 1만1436원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금 600만원(연말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등 단체협약 일부 개정이 포함됐다.  

◆⑤ 고객 만족도 '1위' 뒤엔 '쉐비케어 3-5-7'

한국지엠은 지난 9월 자동차전문 리서치 업체 '마케팅 인사이트'가 실시한 자동차 '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CSI: Customer Service Index)'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당당히 서비스부문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객만족도 1위의 배경 뒤에는 '쉐비케어 3-5-7' 서비스가 버티고 있다. 쉐비케어 3-5-7 서비스는 전 제품 3년 무상점검 및 소모품 교환, 5년 10만km 보증기간, 7년 무상 긴급출동 제공 등을 골자로 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고객만족도 1위 뿐만 아니라, 쉐보레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에도 쉐비케어 시스템은 일등공신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한 한국지엠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은 전국 270여 쉐보레 전시장과 10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리모델링을 완료했으며, 올해 총 500여 개소의 지역 서비스 네트워크를 새로 단장하는 한편, 고객 지향 서비스와 쉐보레 브랜드 및 신제품에 대한 집중 정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⑥ 10주년 기념 미래성장 전략 '박차'

지난 10월 10주년을 기념한 기조연설에서 세르지오 호샤(Sergio Rosha)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지엠은 여성인력이 303명에서 898명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8300명에서 2만명 이상으로 2배 이상 늘었다"며 "사회 환원도 연간 7000만원에서 53억원으로 7.5배 증가해 한국지엠이 한국의 내수경제에 공헌한 바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10년간 '한국GM'을 이끌어갈 청사진으로는 '쉐보레'와 '캐딜락' 두 브랜드를 전략적 키워드로 제시하기도 했다. 쉐보레와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 두 갈래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그 시작이 2013년 초에 출시 될 '쉐보레의 트랙스'와 '캐딜락의 ATS'다. 

한국지엠은 앞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투자도 계속해 차세대 기술에 힘쓸 예정이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스파크'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를 연비 측면에서 더욱 강화 시킬 생각이며, 디자인 센터 지원도 강화하여 한국지엠의 노력을 형상화 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지난 2002년 10월 17일에 출범한 한국GM은 출범 이후 내수 및 수출 판매 실적 5배 이상 증가, 매출액 약 4배 증가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지엠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크루즈'의 후속 모델 생산을 독일 오펠에서 맡게 됐다고 밝히면서 노사와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⑦ 크루즈 군산공장 '생산중단'
 
제너럴모터스(글로벌 지엠)는 11월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준중형 모델 '크루즈'의 후속 모델 J400의 생산을 독일의 자회사인 오펠에서 맡게 됐다고 밝혔다. 군산공장은 생산중인 크루즈, 라세티, 올란도 차종의 제품 주기를 연장해서 지속 생산할 계획이다.

2013년 수출 계획으로 스파크 전기차와 말리부, 크루즈 웨건 등이 새롭게 투입되며, 쉐보레 트랙스와 뷰익 앙코르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또한 한국지엠은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한 디자인 및 제품 개발 역량 강화와 친환경 설비 구축도 함께 진행해 공장에서의 차질 없는 물량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⑧ 최근 KDB산업은행 주식 인수 '관심 증폭'

KDB산업은행의 지분을 글로벌 지엠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은 하반기 한국지엠의 또 다른 이슈로 작용한다. 한국지엠의 지속성장 방안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안은 한국지엠 측에서 "긍정적인 논의 중"이라는 답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면 쉽사리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2대 주주로 지분 17.0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영 결정에 대한 거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KDB산업은행의 지분을 글로벌 지엠에서 인수할 경우, 경영결정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한국지엠 정관에는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거부권(Veto)을 행사할 수 있어 주주총회에서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⑨ 희망퇴직 인원감축 우려는…

지난 6~7월 한국지엠은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130여명이 차례로 퇴직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실시된 한국지엠의 희망퇴직은 사무직 및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희망퇴직 프로그램 신청 기한은 내달 14일까지이며, 적용 대상은 월급제를 적용받는 사무직 직원 6000명과 일부 공장 직원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군산공장의 크루즈 생산중단과 맞물려 규모축소라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슬림화 정책 차원에서 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11월에 진행된 희망퇴직은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 2년간의 연봉, 자녀 학자금 지원, 자동차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제 한파 속, 한국지엠과 같은 희망퇴직 조건은 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지엠의 지속적인 투자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무리수를 감내할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⑩ 2013년 점유율 두 자리 수 '목표'

한국지엠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를 국내 도입한 이후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 12월 1만4313대의 실적을 기록한 후 약 23개월 통산 최대 월 내수판매실적에 해당한다. 한국지엠은 올해 11월까지 총 72만2989대(내수 13만1423대, 수출 59만1566대, CKD 제외)를 판매했으며, 연간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12만7091대 대비 3.4% 신장했다. 또 한국지엠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CKD 방식으로 총 117만3149대를 수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지엠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지엠 측에 따르면 자동차 전체시장에서 11월까지 9.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물론 국내 완성차 5사중에 10%는 넘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유일하게 한국지엠만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3년에는 점유율 두 자리 수를 목표로 한국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지엠에서 한국지엠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크다. 한국지엠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시장에서 타 경쟁사대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밝히고 있는 미래 전략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는 필요하다. 많은 신차와 연구개발비 등 국내 공장 준공이나 현실적인 재투자들로 국내고객들에게 인지도를 심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밝힌 바와 같이 쉐보레·캐딜락 브랜드 강화와 디자인 및 차량 연구 개발, 신규 설비 구축, 제품 라인업 보강, 애프터서비스 개선 등에 대해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꾸준히 실행 중에 있다. 또한 상반기 트랙스를 비롯해 스파크 EV 모델까지 다양한 베리에이션 모델들이 준비 중에 있으며, 현실적인 성장을 위한 진행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질적 성장, 현실적 성과들이 빛을 발하는 2013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