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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p 턱밑에서 멈춘 코스피…계사년 첫 거래일 기약

코스닥도 시총상위주, 철도주 중심 동반상승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2.28 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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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임진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코스피 시장이 2000선 턱 밑에서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거래대금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2000억원 가까운 현물 쇼핑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고 전일 대거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70포인트(0,49%) 오른 1997.05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배당락일 충격에도 선방한 코스피는 전일 뉴욕증시가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 하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지지력을 과시했다.

◆외국인 이틀 연속 '팔자'…자동차 2%대 하락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92억원, 30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총 181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든든히 받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593억78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0억1000만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61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가스업과 전기전자가 1~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기계, 운수창고, 음식료업, 철강금속, 유통업, 건설업, 종이목재, 중형주, 제조업 등이 강세였다. 반대로 운수장비, 보험,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74% 추가 상승하며 152만2000원을 기록했으며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SK텔레콤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 기대가 이어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몰려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일본의 엔저현상이 길어짐에 따라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1~2% 하락했고 삼성생명도 1.57% 밀렸다. SK하이닉스는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금호석유가 12월 재고확충 수요로 제품가격이 상승한데다 내년 춘절 이후에도 실수요를 바탕으로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3% 넘게 올랐다. 대림산업은 4분기 실적개선 기대와 필리핀 석탄화력 발전소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맞물리며 2.96% 강세 마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 논란 속 쉰들러홀딩스가 추가로 주식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2.73% 상승했고 STX팬오션은 동종기업인 대한해운 인수전이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과 더불어 STX팬오션 매각 과정도 순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연말 주요 이벤트가 대부분 소강상태인 가운데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우려감은 다소 커지고 있지만 2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공화당 대표들이 백악관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막판 극적 타결 기대감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거래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을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47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14개 종목이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기관 힘에 동반상승, 철도주 강세

코스닥도 1% 가까이 추가상승하며 500선 고지에 한 발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24포인트(0.86%) 오른 496.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38억원, 외국인도 16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424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종이/목재, 디지털컨텐츠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출판/매체복제, 운송, 기타제조가 나란히 2%대 상승했고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비금속, 통신서비스, 반도체, 화학 등도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이 0.38% 오른 곳을 비롯해 CJ오쇼핑, 다음이 2%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동서, GS홈쇼핑, 포스코켐텍 등도 1% 넘게 강세 마감했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는 파라다이스, 씨젠, 젬백스만 약세를 기록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사람인에이치알은 내년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3.53% 상승했다. 인포뱅크는 스마트카에 들어가는 전자제어장치 표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6.27% 급등했다.

철도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브라질 정부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지 고속철도 건설사업 입찰 조건을 완화해 공고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로템 등 국내 업체 참여가 가능해 국토해양부를 필두로 정부가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특수건설이 5.66% 치솟은 것을 비롯해 비츠로시스와 우원개발 등도 각각 3.57%, 1.80% 올랐다.

아바텍은 70억원 규모의 설비증설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6% 넘게 뛰었으며 플랜티넷은 세종시 BTL U-스쿨사업 스마트 패드 및 솔류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60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06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국내증시는 31일 휴장한 뒤 내년 1월2일 오전 10시 2013년 첫 거래를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