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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리즈' 성공 연착…기아차 해외시장서 돌풍 예고

[자동차 결산-②] 유럽과 미국 등 견제 속 발빠른 대응

전훈식 기자 기자  2012.12.28 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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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올해 선보인 다양한 신차들은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최근 3개월 연속 내수 판매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3, K7, 쏘렌토R, K9).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과 고유가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총 생산량도 국내 460만대·해외 360만대를 달성해 연산 800만 시대를 열었다. 물론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면서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도 진행했다. 이번 2012년 자동차 업계를 되짚어 보고 향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기아자동차에게 있어 이번 2012년은 격변의 시기였다. 현대차와 함께 지난 2011년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K시리즈'의 완성체라 할 수 있는 K3를 출시함으로써 국민차 아반떼의 아성마저 무너뜨릴 기세다. 하지만 이러한 기아차 역시 많은 논란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렇다면 올해 기아차를 나타내는 10가지 키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올 해 1년간 기아차 활약상과 위기의 순간, 그리고 다가오는 2013년의 전략을 10가지 키워드로 되짚어봤다.

◆① 내수시장서 꾸준한 증가세

기아자동차가 지난 11월, K3에 이어 더 뉴 K7도 시장의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데 힘입어 3개월 연속 내수 판매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 판매에서 K3 및 K7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총 2만8639대를 판매한 것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8월(1만9823대)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누적 판매 대수(11월 기준)는 43만5546대로, 전년(44만7947대) 대비 2.8% 감소한 실적이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내수 추정치가 5.1% 감소인 만큼, 경쟁사 대비 높은 판매율을 보인 셈이다.

◆② K3, 아반떼 아성에 도전 

이러한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이 9월 출시된 기아 K3(Kia K3)다. 포르테(Kia Forte)의 후속 차종으로, 기아차가 준중형 시장에서 새롭게 내놓으면서 많은 이의 관심이 쏟아졌다.
 
아반떼(MD) 플랫폼과 엔진 등을 공유하고 있는 K3는 'K시리즈'다운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국민차' 아반떼의 아성마저 위협할 정도다. 10월 7632대가 판매된 데 이어 11월에는 7575대가 팔리는 등 2개월 연속 7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③ '2.5세대' 쏘렌토, 新 플랫폼 도입

7월에는 최근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는 동시에 연비 성능 향상과 안전 시스템의 대거 장착해 상품성을 향상시킨 '뉴 쏘렌토R'도 출시됐다.

현대·기아차 SUV가 7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를 선보이는 전례를 감안하면 2세대(2009년 출시) 중간기점 모델인 셈. 겉모습은 기존 2세대 모델과 차이는 없지만,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신형 싼타페와 동일한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기아차는 쏘렌토R의 주 타킷층을 가족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성향에 맞춰 30대 중후반 남성으로 꼽았으며, 내년 판매목표도 총 26만5000대(국내 3만5000대·수출 23만대)로 선정했다.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가 전년 대비 11.12% 증가하면서 올 해 사업계획인 46만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내에서의 판매 증가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④ '최고의 기대작' K9,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눈돌려

지난 5월에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기도 했던 플래그십 모델 'K9'이 본격적으로 국내 출시됐다. 제품 콘셉트는 '고객에게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제공하는 최첨단 럭셔리 대형세단'으로, 2008년부터 4년5개월여의 연구기간, 총 52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내수판매의 부진 속에서 올해 국내에서 7019대가 판매된 K9은 이번 하반기부터 아시아 수출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⑤ K7 하반기 시장 돌풍 주역

이외에도 날로 경쟁이 심화되는 준대형차 시장에 또 다시 출사표를 던진 '더 뉴 K7'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3일 출시해 꼭 1개월 만에 판매대수 4500여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계약대수도 7000대를 넘어서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그랜저(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2009년 'K 시리즈'의 첫 주자로 탄생한 K7 부분변경모델로써 바뀐 외관 디자인과 대형차급의 고급감을 구현한 실내, 그리고 고객 선호 사양의 기본적용 등을 통해 신차급에 준할 정도로 상품성이 강화됐다.

더군다나 최근 K3를 출시하며 'K 시리즈'의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어 '더 뉴 K7'이 기아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국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⑥ 기아열풍, 중국서도 계속된다

기아차의 이러한 행보는 인근 중국시장에서도 이어지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기아차의 판매량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이다. 2007년 10만1427대를 기록한 이후 △2008년 14만2008대 △2009년 24만1386대 △2010년 33만3028대 △지난해 43만2518대 등 4년 만에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연평균 45%에 이르는 고성장이다.

특히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11월 5만299대를 판매해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판매(11월 기준)도 전년 대비(38만7450대) 11.12% 증가한 43만560대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12월까지 누적판매도 사업계획인 46만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총 74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중국 내에서의 기아차 판매 증가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⑦ 계속되는 글로벌시장서의 성장

기아차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중남미 최대시장이자 글로벌 완성차들의 최대 각축장이 된 브라질에서 K시리즈 3종을 동시에 내놓으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상파울루 국제모터쇼'에서 △K3(쎄라토) △K5 하이브리드(옵티마 하이브리드) △K9(기아 쿠오리스)을 출시해 현지 시장에 K시리즈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써 축구 마케팅을 비롯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러한 기아차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지난달 11월까지 해외판매 누계(206만3871대)를 지난해(186만1346대) 대비 10.9% 향상시켰다. 여기에 누적 점유율(3.4%)도 전년(3.3%)대비 0.1% 포인트 증가시켰다.

   
기아차는 최근 브라질에서 K시리즈 3종을 동시에 내놓으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⑧ 美서 출발한 '연비 과장 논란'에도 거침없이

다만 가파른 시장점유율 상승세로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견제가 시작됐다. 하반기 프랑스 정부가 유럽 내 덤핑 조사를 요구해 논란을 빚은데 이어 미국에서는 연비 '과장'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발 빠른 대응을 하면서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기아차는 논란이 된 지난달 미국에서의 판매대수를 4만1055대로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무려 10.9%가 늘어났다(전달대비 3%감소).

누적 판매대수도 51만8421대로,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 50만대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연비 과장'을 지적받은 스포티지 역시 10월보다 2% 증가한 2269대가 팔렸다.

◆⑨ 직원 삶의 질 및 회사 경쟁력 향상 위한 '주간 2교대' 실시

한편,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 뜻을 모은 기아차 노사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밤샘근무 없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3월4일부터 주간연속2교대 전공장 본격 시행을 주요 합의안 내용은 △근로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통한 생산량 보전 △임금 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 등이다. 이미 지난 3월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범 운영한 바 있는 기아차는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3036억원(기투자금 921억원 포함)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주야 맞교대제가 사라지게 돼,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문은 일부 특수공정을 제외한 전 공장에서 사실상 밤샘근로가 폐지된 것이다.

◆⑩ 2013년 '품질 향상' 정석에 충실

기아차는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다가오는 2013년에는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품질 향상이라는 정석에 충실할 계획이다. 이삼웅 기아차 대표이사도 내년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신차와 품질 향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중 △7인승 다목적차 카렌스 LPG △신형 쏘울 △K3 쿠페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3종의 신차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품질기반을 더욱 다져나가며 해외 현지 판매측면에서도 우수 딜러 양성 등 판매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