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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우리는 언제 팔리나요?"

중국 증권사·롯데그룹 매각 기대감 있지만 아직 검토 초기

정금철 기자 기자  2012.12.28 1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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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증권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 매각 이슈가 하반기 들어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특히 전체 지분 86% 보유한 대주주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사모투자펀드(G&A PEF)'가 지분 전량매각 결정을 내리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작업에 착수한 이트레이드증권(078020·대표 남삼현)의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이자 온라인 점유율 2위라는 메리트를 가진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마땅한 가격만 제시되면 매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 중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업황 부진 여파와 몸값부담이 겹쳐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G&A PEF의 이트레이드증권 인수 당시 전체 인수자금의 30% 정도인 1000억원가량을 투자했던 범LG계열의 LS그룹은 유력한 인수 후보였다. 남삼현 사장이 이 증권사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출신인 것도 인수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였다.

그러나 LS 측은 "금산분리법상 일반회사가 금융사를 인수할 때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세부사항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라며 인수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어윤대 회장이 은행 의존도를 줄이고 비(非)은행 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는 등 은행 부문 쏠림현상이 과도한 KB금융지주도 인수 대상으로 주목받았었지만 ING생명의 인수가 무산된 현재에도 이트레이드증권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곳보다 유력한 매각 대상 후보였던 KT는 27일 공시를 통해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매각 자료를 수령해 인수 여부를 검토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트레이드증권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업황과 연관 짓고 있다. 증권업황 개선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  

또한 대주주인 G&A는 이트레이드증권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향후 5년간 추정되는 당기순이익을 합쳐 5000억원대의 매각을 바라고 있다. 증권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여러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규모의 매각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꺾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동북아 자본시장 네트워크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계 증권사 1곳과 금융업 확장을 노리는 롯데그룹이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다만 중국계 증권사는 아직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고, 롯데그룹도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아 매각작업은 내년 초까지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시장에는 이트레이드증권을 비롯해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코리아RB증권 등 중소형증권사 위주로 열 곳 정도가 M&A(인수합병) 대상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