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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인재 유지 어려움 겪고 있다

타워스왓슨, '2012 글로벌 보상 및 인재관리 조사' 결과 발표

김경태 기자 기자  2012.12.26 1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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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직장인들 10명중 8.5명은 과도한 업무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78%는 지난 3년간 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워스왓슨이 발표한 '2012 글로벌 보상 및 인재 관리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태지역 기업들이 핵심기술을 보유하거나 잠재력이 높은 직원 확보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한국기업들이 핵심인재를 확보하는데 있어서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는 60~70%로 글로벌 평균과 유사했다. 반면 핵심 기술을 가진 직원 유지와 잠재력을 가진 직원 유지가 어렵다고 답한 국내기업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높아 한국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보다 상대적으로 '인재 유지'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확보 동인에 대해 한국 직장인들은 '고용 안정성' '경쟁력 있는 기본급' '편리한 위치' 순으로 우선 요인을 꼽은 반면, 기업들은 '경력개발의 기회' '고용 안정성' '조직의 미션·비전 및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인재 유지 동인에 대한 관점은 기업과 직원 모두 경쟁력 있는 기본급을 1순위로 꼽아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에 관련해서는 한국 직장인의 85%가 업무에 대한 과도한 압박을 받는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 48%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 직장인의 88%가 지난 3년 동안 정상업무 시간보다 긴 시간 근무했다고 답했으며, 81%가 향후 3년도 정상 업무 시간보다 연장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78%의 응답자는 지난 3년간 휴가일수를 적게 사용했거나 개인적인 휴식 시간을 적게 가졌다고 답해 한국 직장인의 일 중독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며 개선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관리 트렌드

국내 기업 중 고성과 직원, 잠재력을 지닌 직원, 핵심기술을 가진 직원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50%, 52%, 41%로 고성과 직원, 잠재력을 지닌 직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참여기업이 구분한다고 응답한 반면 핵심기술을 보유한 직원에 대한 차별적 관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국내 기업들은 리더십 개발기회 67% △포상 프로그램 62% △교육 및 개발 60% △단기 인센티브 59% △경력경로 및 계획 59% 등을 핵심인재에게 차별적으로 부여함으로써 핵심인재에 투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배치 가능한 직원을 공식적으로 구분한다고 답한 기업이 18%로 글로벌 인재배치 트렌드가 글로벌 평균(45%), 아태지역 선진국가(24%) 및 성장국가(54%)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가치제안(EVP)의 전략적 가치

효과적인 직원가치제안(EVP: Employee Value Proposition)과 총 보상 전략의 보유 유무에 따라 기업의 성과는 크게 차이가 나타났다. 직원가치제안과 보상전략 및 보상 프로그램이 연계된 기업의 몰입된 직원수는 5배, 회사의 성과가 경쟁사들을 앞설 확률은 2배로 나타났다.

공식적이고 분명한 직원가치제안과 총 보상 전략이 있다고 답한 국내 기업은 각각 30%와 53%였으나 직원가치제안과 보상 프로그램이 연계돼있다고 답한 기업은 불과 28%로 그 연계성은 미미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22%만이 현재의 직원가치제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응답하는 등 직원가치제안을 전략적이고 차별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더십 및 멘토링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참여사의 절반을 넘어섰으나(한국: 52%, 글로벌: 62%) 리더십 프로그램이 인재 확보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기업은 55%로 글로벌 평균 대비 20%(글로벌 76%) 정도 낮아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기업들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내부임원 80% △360도 다면평가 70% △멘토링 60% △순환배치 과제 60% △액션 러닝 60%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의 한국 기업만이 코치 및 멘토링 제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코치 및 멘토 프로파일을 확립한 비율이 27%로 글로벌 평균 67%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령 타워스 왓슨 코리아 사장은 "핵심 인재에 대한 수요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업무 환경 개선, 총 보상 프로그램 등 인재들을 확보, 유지, 몰입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12 글로벌 보상 및 인재 관리 조사'는 타워스 왓슨이 기업들의 인사제도 관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하는 조사로, 올해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실시됐다. 34개 한국 기업을 비롯, 아태지역 796 개사를 포함해 전 세계 30개 마켓에서 총1605개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