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탄력을 받은 체크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처음으로 1억장을 돌파했다. 경기불황으로 신용카드보다 소득공제율이 높고 은행 계좌에 입금된 돈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발급된 체크카드는 총 1억20여만장으로 지난해 말 8975만장과 비교해보면 불과 1년 사이에 1045만장이 늘어났다.
◆금융당국 역할 커… 소득공제율 늘고 혜택도 증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2013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15%로 줄어들지만 체크카드는 기존 30%를 유지한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의 격차가 올해보다 더 벌어지는 것이다.
각 카드사들은 현재 회원이 요청할 경우 고객이 소유 중인 체크카드에 최고 30만원 한도내에서 소액 신용결제한도를 부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
이에 따라 전업계 카드사들도 최근 은행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고 '하나은행-현대카드C', 삼성카드는 신한은행과 제휴를 통해 '신한은행 삼성체크카드 애니패스포인트 카드'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공제율이 높은 것도 소비자들이 체크카드로 몰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용이한 발급과 기존과 달리 다양한 혜택을 담은 카드들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금부족하면 신용결제 가능" 소액신용결제서비스
체크카드 이용이 늘며 상반기에는 체크와 신용의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카드가 주목받았다.
신한카드가 지난 4월 출시한 하이브리드카드 '참(Charm) 신한 체크카드'는 지난 10월말 기준 발급 수 62만장을 돌파했으며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신용카드에 체크기능을 담는 서비스를 실시해 올해 10월말 50만명 이상의 고객이 사용 중이다. 현대카드도 최근 '현대카드C 하이브리드카드'를 출시해 캐시백형과 포인트형 두 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카드사들은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모범규준'에 따라 체크카드에 최고 30만원까지 신용등급을 부여해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신용카드 발급을 개인신용 1~6등급 이내로 제한하는 대신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체크카드에 최고 30만원까지 신용한도를 부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회원이 요청할 경우 기존 이용하던 체크카드에 최고 30만원 한도 내에서 소액신용결제한도를 부여할 수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카드가 신용카드에 체크카드의 기능을 더한 것이라면 이번 금융위 지침에 따라 체크카드 기반에 신용을 더한 서비스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체크카드 부문 1위인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에 소액신용결제서비스를 도입을 위해 최근 고객들에게 '체크카드 회원 약관 변경 안내문'을 통보했으며 1월내에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며 오는 1월2일부터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이밖에도 하나SK카드는 올 상반기부터 메가캐시백, 메가캐시백2 등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체크카드에 30만원 한도의 신용결제를 적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단,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나 신용한도가 30만원 미만인 경우는 신청이 불가능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드의 경우 아직 발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진 않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폭을 넓히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체크카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체크카드 회원에게 무조건 월 30만원의 신용한도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며 각 카드사 기준에 따라 최고 30만원 이내에서 한도가 부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