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올해 라면시장 키워드는 '레드&블랙'

농심 '2012 라면시장 트렌드' 분석 발표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2.26 16:56:1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 한해 라면시장은 하얀국물라면의 퇴조를 앞당긴 빨간국물라면의 시장제패와 프리미엄을 대표하는 블랙라면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12 라면시장 트렌드'를 분석, 발표했다.

◆'빨간'국물라면 시장제패

올해 라면시장 핫트렌드는 하얀국물라면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빨간국물라면의 강세'다.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 전통의 강호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육개장사발면' 등이 하얀국물라면으로부터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찾아오며 이른바 '빨간국물라면 전성시대'를 이뤘다. 

   
농심 '진짜진짜'.
지난해 말 하얀국물라면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3종은 올 1월부터 점차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해 올 4월 처음으로 점유율이 한자릿수(7.9%)로 급락했다. 최근 11월에는 역대 최저의 점유율(1.7%)을 기록하며 사실상 하얀국물라면 시대를 마감했다.

11월 기준, '나가사끼짬뽕'만이 20위권에 남았고 나머지 2개 제품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얀국물라면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 라면시장 TOP10에 3개 제품이 모두 포함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반면, 올 초부터 각 라면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빨간국물라면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서 빨간국물이 대세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농심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의 4강 구도는 흔들리지 않았고, 농심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신라면블랙컵'을 비롯해 삼양식품의 '돈라면', '불닭볶음면', 팔도의 '남자라면', 오뚜기 '열라면(리뉴얼)', 풀무원 '꽃게짬뽕' 등 수많은 라면 신제품들이 빨간국물 라면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11월 전체 라면시장 매출 TOP10에서도 '짜파게티'를 제외한 9개 제품 모두가 빨간국물라면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침체와 불황이 겹치면서 빨간국물라면 중에서도 유독 매운맛 라면이 인기를 끌었다. 하늘초 고추로 톡 쏘는 매운맛이 일품인 '진짜진짜'와 진하고 화끈한 맛의 '남자라면' 모두 12월 들어 누적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오뚜기의 '진라면매운맛'도 11월 라면순위에서 9위에 랭크되며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블랙라벨' 프리미엄라면 전성시대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0월 다시 국내무대로 귀환한 농심 '신라면블랙'의 성공이 올해 큰 이슈로 부상했다. 풀무원도 올 7월 '꽃게짬뽕'을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호면당 라면' 5종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합류했다.

이 같은 '블랙라벨' 제품들은 맛과 속성을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확대시키면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신라면블랙'은 판매가 재개된 지 한 달만에 600만개가 팔리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신라면블랙컵'은 11월 용기면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하면서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신라면큰사발', '새우탕큰사발'의 공고한 4강 체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풀무원 '꽃게짬뽕'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꽃게향과 얼큰한 국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1월 라면시장 11위에 오르며, 출시 이후 4개월간 꾸준히 라면시장 20위권에 들면서 풀무원 라면 브랜드 중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다.

삼양식품도 2010년 인수한 프리미엄 누들 레스토랑인 호면당의 인기 메뉴를 제품화한 '호해면' 등 5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2012년 라면시장을 주도했던 컬러는 빨강과 검정이었지만, 2013년 라면시장에서 중요한 색상은 파란색으로 전망된다"며 "업체들은 웰빙 저나트륨 라면, 쌀국수/건면, 새로운 타입의 용기면 등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