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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연말연시 모임엔 특별한 중식레스토랑 '외래향'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2.26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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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제가 크리스마스였는데요. 모두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밤부터 눈이 내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화이트크리스마스였죠. 매서운 추위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가족, 연인, 친구들로 도심 곳곳이 북적였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났고 올해도 이제 5일 남짓 남았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새해가 시작되는데요. 송년모임과 신년모임 때문에 한창 정신이 없을 때죠. 송년이나 신년모임을 고깃집에서 떠들썩하게 하기도,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차분하게 하기도, 극장 등을 빌려 이색적인 이벤트를 열기도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곳에서 송년, 신년모임을 가지시나요.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송년, 신년모임 장소를 한 곳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외래향(外來香)'이라는 중식레스토랑입니다. 이병헌, 싸이 등 스타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라고 하니 이미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특히, 개그맨 유재석이 상견례를 했던 곳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죠. 스타들이 찾는 맛집이라고 하니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만 같았는데요. 한껏 기대를 하고 외래향을 찾아가봤습니다.

외래향은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쭉 길을 따라 걷다보면 왼편에 신한은행이 보입니다. 신한은행 앞 왼쪽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오른쪽에 외래향 건물이 있습니다. 2층 건물인데요, '外來香'이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띌 겁니다. 신사역으로 나와 가로수길을 쭉 따라 내려가는 방법도 있지만, 많이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화려한 외관의 레스토랑을 기대했지만, 외래향은 생각보다 수수하면서 무난한 외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부는 어떨까 궁금해 하며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주말 점심시간을 조금 비켜 찾아갔는데도 테이블이 꽉 차 있었는데요. 2층으로 올라가봤습니다. 1층보다 홀이 조금 더 넓었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별도의 룸들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몸을 녹여주는 '인삼은닉탕'.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쳤습니다. 중식레스토랑답게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는데요.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볼 겸 코스요리로 주문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먼저 '인삼은닉탕'이 내어졌습니다. 걸쭉하면서 맑은 스프 위에 하얀 거품들이 마치 뻥튀기를 올려놓은 듯 했는데요. 우선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인삼은닉탕', 깔끔하면서도 담백했는데요. 추운 겨울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뻥튀기 같기도, 스펀지 같기도 한 하얀 거품들은 인삼 성분이었는데요.

이뿐 아니라 인삼을 숨겨 넣었다는 의미의 이름처럼, 인삼을 잘게 썰어 넣어 씹을 때마다 인삼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다른 중식레스토랑에서는 여태 맛볼 수 없었던 스프였는데, 추운 겨울 가끔씩 생각날 것 같은 메뉴입니다.

   
탱탱한 새우의 식감이 좋은 '칠리새우'.
'인삼은닉탕'을 먹고 나니 본격적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칠리새우'인데요. 점원이 먹기 편하도록 개인 접시에 조금씩 덜어준답니다. 젓가락으로 하나를 콕 집어 입안에 넣어봤는데요. 달달하면서 약간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웠습니다. 살이 탱탱하게 오른 새우도 식감이 좋았죠. '칠리새우' 접시를 비우고 싶었지만 배가 부르면 다음 요리를 먹을 수 없을까봐 아쉽지만 젓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다음에 나온 요리는 외래향의 대표 메뉴인데요. 이름 역시 외래향을 따 '외래향 탕수육'입니다. '일반 중국집 탕수육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색달랐습니다. 진한색의 탕수육 소스에 빨간 사천고추가 듬뿍 올라가있었는데요.

하나를 집어 먹어봤습니다. 달콤한 맛도 있었지만 매콤한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바삭한 탕수육과 매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졌죠. 달콤함과 매콤한 맛이 모두 있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할 만한 메뉴인 것 같네요. '외래향 탕수육'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배달은 하지 않지만 홈쇼핑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식당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를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달콤한 소스와 매콤한 사천고추가 특징인 '외래향 탕수육'.
'외래향 탕수육'에 이어 마지막 요리로 '고추잡채와 꽃빵'이 나왔습니다. 고기와 피망, 양파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고추잡채를 꽃빵에 한입크기로 싸서 먹었는데요. '칠리새우'와 '외래향 탕수육'으로 배가 이미 불렀지만 고추잡채에 꽃빵 하나를 모두 먹어버렸습니다.

코스요리가 끝난 후에는 식사로 짜장면과 짬뽕 중에 선택해 드실 수 있답니다. 요리를 이미 먹은 만큼 적당한 양으로 나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식사 후에는 디저트로 고구마 맛탕과 열대과일 리치가 나오는데요. 달콤한 고구마 맛탕과 얼린 리치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맛있었답니다.

'외래향', 맛있는 요리에 깔끔한 매장인테리어, 분위기까지 조용해 연말연시 모임, 가족모임 장소로 제격일 것 같은데요. 외식이나 모임장소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 있다면 외래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