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개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코스피 지수 2000선 재돌파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3포인트(0.02%0 오른 1982.25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성탄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국내증시는 거래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의 경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총 4779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이 2438억원,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248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쏟아진 물량 폭탄을 소화해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3704억6700만원, 비차익거래도 1797억33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56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 쏠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3.74% 올랐고 전기가스업, 의약품, 음식료업, 종이목재, 유통업, 은행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통신업이 국내 통신 3사의 내년 초 영업정지 소식에 0.91% 하락했고 서비스업, 기계, 섬유의복, 전기전자, 보험, 화학, 건설업, 대형주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27%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화학, 현대중공업, SK텔레콤이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은 보합이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을 비롯해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하이닉스 등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인도엔시아 생명보험사인 물티코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며 2% 넘게 상승했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기관인 범미보건기구에 약 130억5000만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뛰었다. 종근당은 자사주 취득 결정에 7% 넘게 급등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말증시의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 재정절벽은 내년 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내년 1분기 안에 재정절벽 이슈가 타결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근의 불확실성은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거래량이 많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재정절벽과 원/엔환율 하락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추격매수 보다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 여건상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실적우량주, 대형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4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67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음원가격 인상에 로엔 등 관련주 줄줄이 上
코스닥은 소폭 하락하며 480선 사수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00포인트(0,21%) 오른 48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80억원, 외국인은 144억원은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총 161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출판/매체복제가 로엔의 상한가 행진에 힘입어 6.74% 급등했고 통신서비스, 운송, 운송장비/부품, 컴퓨터서비스 등도 1~3%대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00% 밀린 것을 비롯해 인터넷, 제약,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IT부품, 반도체, 프리미어지수, IT 하드웨어 등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약세 종목이 많았다. 셀트리온과 CJ오쇼핑이 1%대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GS홈쇼핑, 에스엠, 젬백스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가 4.15% 상승했고 동서,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등이 강세마감으며 포스코 ICT, 씨젠은 보합이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음원 관련주가 동반 상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음원서비스 업계 점유율 1위인 멜론이 내년부터 월정액요금을 2배 인상한다는 소식에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로엔, KT뮤직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소리바다도 상한가로 직행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달 10일 새로운 게임 '뇌천기' 공개를 앞두고 1% 가까이 반등했고 유아이디는 내년 삼성전자 태블릿 PC 확대 전략에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SNS 서비스 확대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5.56% 뛰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0개를 비롯해 4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437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