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2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최초 대통령이 당선되고, 올림픽 판정 논란, 나로호 발사 취소, 북한 미사일 발사 성공 등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 였다. 그렇다면 올 한해 취업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시장이 더욱 힘들었던 만큼 취업시장에서 가장 이슈로 떠오른 소식들을 정리해 봤다.
◆취업 오디션 열풍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입사를 앞두고 취업시장에도 오디션이 열풍이다. |
이런 오디션 방식의 채용은 상향평준화 된 단순 스펙으로 가늠할 수 없는 협동성, 인간성 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스펙뿐만 아니라 직무와 특별히 관계없는 면접관 웃기기, 춤, 노래 등의 예능적인 미션에 대해서는 구직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다가가는 채용 설명회
CJ그룹은 '컬쳐 레시피'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다가가는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
이런 채용설명회는 카페나 문화공간 등 열린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넥슨 컴퍼니의 경우 채용설명회 뿐만 아니라 사내밴드 공연, 아트웍 전시 등 공연과 결합한 이색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특성화고 채용…고졸 채용 확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신입사원 500명중 40%인 200명을 고졸사원으로 선발하고, 삼성그룹은 6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고졸 100명을 추가로 선발해 700명을 채용했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번 신입 공채에서 20%를 고졸자로 채용했다.
정부의 교육역량사업이고등학교로 확대되면서 고졸 채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
2012년 공공기관 열린채용박람회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6년까지 공공기관 취업자의 40%를 고졸자로 채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혀 취업 전문가들은 고졸채용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펙보단 스토리, 취업 문턱 낮아져
최근 기업에서는 이력서의 스펙보다는 자기소개서 평가가 증가하고 있고, 구직자에 대한 질문도 다양해 졌다.
학점 기입란이 없는 두산, 현대자동차는 5분 자기 PR로 서류전형 면제혜택을 부여해 기존 채용방식의 틀을 깨고 있다.
또 상반기 삼성전자는 SW·디자인분야에 창의 플러스 전형을 실시했다. 본인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통과하면 2회의 면접만으로 채용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SK텔레콤은 2명의 소셜매니저를 채용하기 위해 두 달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만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KB국민은행은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통섭형(자소서·면접)인재 △SK그룹은 'SK텔런트 페스티벌' '블라인드 프리젠테이션' '서류전형 면제' 등으로 인재를 채용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과거 스펙을 중시하는 채용에서 스토리와 자신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어 취업문턱이 한층 낮아진 것을 엿볼 수 있다.
◆상생 위한 잡셰어링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의 '나눔고용’이 눈에 띄었다. LG그룹의 첫 장애인 공채에 1200명이 몰려 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5월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산업의 고용 창출과 중소 협력사의 우수 인재 확보 지원을 위해 서울, 광주, 대구 3곳에서 부품 협력사와 함께 '2012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과 공생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을 계속해서 실시해 오고 있으며, 채용박람회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짊어질 젊은 인재’라는 주제로 협력사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공채,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 그간 시도하지 않은 첫 '나눔일자리’에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기업-중소기업 구인 양극화 심각
대기업 공채 지원율을 수백대 일에 달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어 지원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커리어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4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2%가 '최근 직원 채용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채용이 어려운 이유는 조건에 맞는 인재가 없거나 합격해도 금방 퇴사하는 고충이 있었으며, 구인난의 정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다소 심각하다’고 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인 양극화 현상을 짐작케 했다.
◆고령화 가속, 시니어 채용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고용활성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벤처기업협회는 시니어 인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고, △2012 서울 시니어 일자리 엑스포 △노인 일자리 경진대회 등 장년층과 노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또 △라이나생명 △롯데마트 △맥도날드 △엔제리너스커피는 시니어 인재를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다.
◆채용번복·취업사기 극성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의 사정이 어려워 지고 있다. 이에 회사에 입사 통보를 받고도 채용 번복을 당한 구직자가 10명중 3명에 달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경영악화로 인해 합격을 통보 받았지만 취소 통보를 받은 구직자들의 상처를 받았다. 최근 쌍용건설에 1차 합격한 구직자들은 부도로 인해 모두 취소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구직자 10명 중 3명은 회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채용 번복을 당한 적이 있으며, 이들 중 66.0%만이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했고, 34.0%는 채용 취소 통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직자 538명 중 22.3%가 취업사기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에 비해 상대적 약지의 입장에 있는 구직자들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채용 취소 통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편이다.
◆신입 보단 경력…'대리급' 선호
신입을 채용해 교육을 시키고 일에 투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로 기업은 입사 후 현업에 즉시 투입돼 실적을 낼 수 있으면서도 지급과 나이가 어려 비용부담이 적은 인재를 원하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인력 투자 보다는 인원 충원에 초점을 둬 진행하는 특성 상 대리급은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어 기업이 선호하고 있다.
◆위기 극복위한 기업 재정비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기업별로 임직원들은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통해 한마음 한 뜻을 도모했다. 동양건설은 강원도 오대산에서 하조대 해변까지 재도약을 위한 해맞이 밤샘산행을 진행하고, 태광그룹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위기극복 변화혁신을 위한 1박2일 합숙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쌍용건설은 임직원들이 회사 채권을 매입해 회사 살리기에 앞장섰다. 이처럼 회사의 위기를 다 함께 뜻을 모아 극복하고 단결해 기업의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