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EBS 인기 학습프로그램 '공부의 왕도(王道)'의 주인공으로도 출연했던 전남 여수 한영고교 임홍헌 군(3년.사진)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여수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한영고 임홍헌군은 이달 초 서울대 사범대학 과학교육학과에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으로 수시모집에 합격해 입학예치금은 납부했으나, 나머지 등록금과 서울 유학에 따른 생활비 등의 비용마련을 못하고 있다.
임군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고서도 고민하는 데는 곤란한 가정형편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임군의 아버지는 초등 2학년 때 산업재해로 별세하고, 여태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 혼자서 식당일이나 공공근로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임군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혼자 스스로 공부해 고교 1학년 입학 시에는 최상위 성적이 아니었지만, 2학년 이후 노력해 교내 상위 1% 안에 드는 성취력을 보이고 있다.
쉬는 시간에는 같은 반 친구들의 공부까지 도와줘 친구들로부터 ‘홍스터디’로 불리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EBS '공부의 왕동' 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과학과 물리에 대한 자기주도적 공부법을 내놓기도 했다.
임군은 "원래 수학을 잘해 1학년 때까지는 수학 선생님이 꿈이었으나, 물리도 수학과목처럼 공식을 암기하고 대입해 풀다가 부족함을 느껴 원리와 개념을 생각하다 물리의 매력에 폭 빠졌다"며 " 대학에 가면 동아시아 국가의 물리 교육과정을 연구해, 우리나라의 물리 교육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군은 특히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여수 한려지역아동센터에서 2학년 때부터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고교 3학년까지도 한 달에 두 번씩은 꼭 한려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임군의 담임 박재현 교사는 "임홍헌군은 자기와 같이 어려운 환경의 학생에게 계속 봉사 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이 깊다"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계속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도움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