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올해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을 맞아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1% 가까이 급락한 반면 국내증시는 지난 금요일 이미 하락 충격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0포인트(0.07%) 오른 1981.82로 마감했다.
개인의 차익실현 행렬은 이날도 이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26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73억원, 1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2454억3900만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 역시 873억75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33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2%대 반등, 은행 강세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전기전자와 은행이 1%대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 기계, 제조업, 음식료업, 중형주, 소형주, 비금속광물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3.52% 급락한 것을 비롯해 통신업, 보험, 증권, 금융업, 의료정밀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2.22% 반등하며 147만4000원을 회복했고 삼성전자 우선주도 1%대 강세였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SK이노베이션이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시총 상위 종목 15위권 내 모든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현대홈쇼핑이 추징금 관련 이슈 등으로 최근 약세를 보였으나 7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10% 가까이 치솟았다. 에이블씨엔씨는 4분기 빅세일 연장에 따른 실적개선 전망에 6.67% 뛰었고 종근당은 자사주 13만주 취득 소식에 1%대 올랐다. 휴비스는 4분기 실적우려가 이미 반영됐고 웅진케미칼 인수 시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에 4%대 반등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5조원대 미수금 유동화증권 발행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4% 넘게 급락했고 알앤엘바이오는 일본 언론이 회사 줄기세포 원정시술과 관련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5.28% 미끄러졌다.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연말 산타랠리를 가로막고 있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떠남에 따라 협상은 크리스마스 휴일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의 불안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연초 유동성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멘텀 공백이 예상되는 연말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해 트레이딩으로 접근하고 이후 재정절벽 이슈의 진행 상황과 외국인 수급 동향을 살펴 금융 등 낙폭 과대 업종과 중국 모멘텀이 있는 소재, 산업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93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93개 종목이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동반매수에 480선 회복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1% 이상 반등, 48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70포인트(1.19%) 오른 48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8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억원, 327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오락·문화가 5.04% 급등했고 디지털콘텐츠, 의료·정밀기기, 소프트웨어, IT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등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유통, 섬유·의류, 코스닥 신성장기업, 통신장비, 금속, 기계장비, 건설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 SK브로드밴드, 동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파라다이스와 포스코 ICT, 씨젠, 에스엠 등이 4~10%대 급등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징주 중에서는 전자결제주가 초강세였다. 경제민주화 정책 중 하나인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모바일 결제 도입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힘입은 것이다. KG모빌리언스와 한국사이버결제, 다날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KG이니시스도 13.57%로 치고 올랐다.
에스엠은 소녀시대의 컴백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데다 4분기 실적개선 기대와 함께 10.10%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55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 포함, 364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