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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등장 임박

임혜현 기자 기자  2012.12.24 15: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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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내 계파 갈등이 결국 비상대책위원장·원대대표 겸직이라는 상황을 빚어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문 전 후보의 비대위원장 지명권한 유무에 대한 해석안건을 논의한 끝에 문재인 대표 권한대행(전 대선 후보)에게 이 같은 권한은 없다는 결론을 냈다.

비주류 주장 손 들어준 '유권해석'

박용진 대변인은 당무위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문 전 후보에게 위임된 법적, 통상적 대표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 지명은 (이런) 대표 권한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당무위에서 확인했다"고 '유권해석'에 따른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라 당무위는 김우남 의원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주류와 비주류 간 논란이 됐던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는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겸임키로 했다.

원내대표 경쟁 치열할 듯

이는 문 대표대행의 권한이 대선 이후 종료됐기에 비대위원장 지명권한이 없으며 대선에 대한 책임소재 파악과 조속한 당 정비를 위해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도 가능한 빨리 선출해야 한다는 비주류의 입장에 당무위가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원내대표의 권한이 막강해짐에 따라, 당 내부 기류는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누구로 선출할지를 놓고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상 유례없이 강한 원내대표의 출현이라는 풀이다. 특히 당 일부에서는 연내에 이 선출 작업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소리도 높은 만큼 결과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인재 시험대 역할할까?

지난 대선 경선 등 여러 국면에서 이른바 '룰'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겸직 자리에 대한 시선이 더 뜨겁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의 미래를 그리는 데 이른바 '키(Key) 맨'으로의 역할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보는 것. 각 진영은 차기 당권 장악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의중을 대표할 인사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워 게임으로만 치닫는다면 대선 패배 후 당심을 모을 구심점을 만들고 적잖은 시간 동안 여기에 영향을 미쳐야 할 징검다리로서의 '비대위원장 겸 원대대표' 선택을 한 의미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계파 간 이해 관계에 따라 이후에도 흔들기를 할 경우 상처를 입고 차기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이나 원내대표 본연의 역할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위기관리 리더십뿐만 아니라 통합 능력도 있는 탁월한 인재의 등장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