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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톡] 등골 휘는 세뱃돈 전쟁 끝낼 결정적 조언

7세 미만 꼬마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말연시 재테크 선물 요령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2.24 14: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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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전국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 매장들이 이른바 '닌자고 품귀 현상'에 벌벌 떨었다.

블록장난감의 최고봉인 레고가 발매한 인기 캐릭터로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뽀통령'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는 탓에 일찌감치 성탄절 선물 리스트 1위를 찍은 탓이다. 일부 개인 판매자들이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정상가격보다 8만~1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팔릴 정도라니 자녀를 끔찍이 챙기는 우리나라 부모의 극성스러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레고에서 출시한 '닌자고' 관련상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개당 2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지만 자녀의 연말연시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
성탄절과 새해는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때다. 날로 까다로워지는 아이들 입맛에 맞는 선물을 골라주는 것도 일인 까닭이다. 문제는 값비싼 선물을 큰 맘 먹고 질러줘도(?) 아이들이 싫증을 내면 끝이라는 것.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잠깐 버리는 소모품을 사는 것보다 차라리 내 아이 이름으로 탄탄한 재테크 상품을 선물하는 게 낫다는 선구자적 부모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각 금융투자회사들도 요즘 경향에 맞춰 다양한 투자상품과 추천 포트폴리오를 잇달아 내놓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다만 가계 상황과 아이 특성에 꼭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직접 주식을 사서 안겨줄지, 펀드로 간접투자를 권할지 먼저 정해야 하고 각 상품별 수익률도 따져봐야 한다. 더구나 아이 명의로 부모가 대신 투자하는 만큼 세금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투자 밝은 부모라면 주식 직접 사줘라

투자에 어느 정도 밝은 부모라면 직접 주식을 골라 선물하는 것이 방법이다. 펀드처럼 운용보수가 없고 수익률을 바로바로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세뱃돈 대신 선물할만한 추천종목 4선을 뽑아 발표했다. 자녀의 연령에 맞춰 주가 수준과 장기 성장성을 고려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7세 이하(유아~유치원생) 자녀에게는 1만원 내외의 종목이 적당하다. 특히 업계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딛고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한 LG유플러스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이남룡 연구원은 "LTE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스마트TV 산업에서 구글과 협력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등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초등학생이라면 3만원 내외의 종목, SK하이닉스를 추천한다. 과거 업계를 대표했던 소니, 샤프, 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 삼성전자와 함께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이라면 5만원 내외의 가격에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삼성물산이 제격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국내 대표 건설사이자 삼성전자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주"라며 "최근 몇 년간 건설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전형적 사이클 산업인 건설업 특성과 삼성전자, 삼성SDS 등 회사가 보유한 우량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고려 시 장기 분할투자에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류에 관심이 많고 투자에 대한 개념이 잡힌 고등학생 이상에게는 10만원 내외의 종목, CJ를 추천할 수 있다. 회사는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 CGV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그만큼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성장성을 확보한 대표적인 차이나 소비확대 수혜주다.

이 연구원은 "CJ 주식을 장기적으로 분할매수하고 보유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주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어 교육 재료로도 탁월한 종목"이라고 부연했다.

◆장기수익+교육 이벤트 누리려면 '어린이펀드'

직접 주식을 사서 안겨주는 게 부담스럽다면 펀드 투자가 답이다. 현재 '어린이펀드' 테마에는 14개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60여개의 상품이 속해있다. 1년 수익률(12월21일 기준) 기준으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주식-A)이 28.39%의 수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주식-C)가 28.09%를 기록 중이다.

   
 
두 상품 모두 삼성전자, SK가스, 동아타이어, 현대차, 영원무역 등 국내주식에 자산의 98%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지만 선취수수료 유무와 총보수 비중에 따라 유형이 다르다. 다만 설정액이 각각 36억원, 32억원으로 소규모 펀드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3위와 4위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 5)과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이 차지했다. 1년 동안 각각 20.60%, 20.58%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아시아신흥국주식에 전체 자산의 93%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보유종목은 핑안 보험그룹이다.

5위는 신영자산운용이 출시한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 5)으로 1년 동안 19.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53억원이며 선취수수료가 없고 총보수는 1.3300%다. 국내주식에 전체 자산의 96% 이상을 투자하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 KT, 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어린이펀드 대부분이 주식형펀드지만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어린이펀드는 대부분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수익률 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어린이펀드의 진가는 수익률이 아닌 부가혜택에서 빛을 발한다. 각 자산운용사마다 운용보수의 일부를 적립하는 식으로 어린이 영어캠프와 경제교실, 봉사활동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활동이 포함돼 있다.

또한 과세 여부는 자녀 명의로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부모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어린이펀드의 경우 부모가 대신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증여세가 붙는다. 미성년자의 경우 10년간 1500만원, 성인 자녀는 3000만원이 넘으면 증여세 신고 대상이다.

어린이펀드에 가입할 경우 자산운용사를 통해 복잡한 세금 신고를 무료로 대신할 수 있고 투자금액에 대해 공제가 가능하다.

한편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린이펀드 가입은 되도록 빨리 서두르는 게 좋고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이 더 유리하다"며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사의 능력과 안정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