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거래대금 급감에 시달렸던 국내증시에서 일부 대선 테마주를 중심으로 단타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이슈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일부 정치 테마주를 단기간에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며 극심한 '손바뀜' 현상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의 월평균 주식회전률은 40.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01%보다 10.21%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았던 200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주식회전률이란 거래량은 상장 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회전률이 높을수록 거래가 잦았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의 월평균 주식회전율이 29.16%를 기록해 지난해 21.42%에 비해 7.75% 늘었다. 코스닥 시장의 회전률은 더 높아 올해 58.72%를 기록해 작년 44.65%에 비해 무려 14.07% 급증했다.
회전율이 높은 종목은 대부분 대선 테마주였다. 코스피 시장 회전률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대선 테마주였으며 코스닥 시장 역시 9개가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종목이었다.
가장 높은 회전률을 보인 종목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이 6762.08%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가 7204.1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써니전자(6666.22%) △우리들생명과학(6205.22%) △미래산업(5750.20%) △신일산업(4849.31%) △모나미(3580.43%) 등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방선기(5577.16%) △바른손(4710.43%) △일경산업개발(4555.59%) △영진인프라(4375.28%) △지엠피(4274.75%)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회전률은 급증한 반면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지난해 4월 9조원을 웃돌던 하루 거래대금은 올해 계속 줄어들어 지난 10월 이후 2개월 연속 평균 4조원대에 머물렀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감은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외부 상황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상황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