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로 제18대 대선이 마무리됐다. 박 후보의 당선으로 그가 내걸었던 공약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던 코스피 3000시대 개막이 가능한가를 두고 말들이 오갔다.
박 당선인은 선거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한국거래소(KRX)를 방문해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처럼 전광판에 매일 빨간 불이 들어오도록 노력하겠다"며 임기 5년 내에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규제 강화로 자본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박 당선인의 장밋빛 공약에 투자자들은 내심 반기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제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코스피지수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07년 12월14일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를 방문해 "정권교체가 되면 내년엔 주가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 5년 안에는 5000까지 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임기가 내년 2월24일로 종료됐다는 점을 가만하면 코스피 공약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습효과 탓일까. 박 후보의 당선에도 코스피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증시가 '단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선 다음날 국내 증시는 소폭 오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1포인트(0.32%) 오른 1999.50을, 코스닥 지수는 3.98포인트(0.82%) 내린 479.21로 장을 마쳤다.
대선이 박 후보의 당선으로 결정되며 코스피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2000선을 올라섰으나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장 마감 전 개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결국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박근혜 노믹스'로 불리는 박 당선인의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한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정책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은 유통, 건설, 유틸리티(전력) 등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은 추가적인 규제의 불확실성에 해소됐다는 점에서, 건설업종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 연구원은 전력, 원자력 등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 "발전 믹스의 악화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전력수요 개선방안으로 전력요금 변화를 고려하고 있어 한국전력에 긍정적"이라며 "또 원자력 정책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이 낮아 원자력 관련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