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013억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462억원이 빠져나가 각각 15거래일, 18거래일 연속 순유출 추이가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내외 금리하락 영향으로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주식형보다 채권형펀드의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져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린 만큼 채권형펀드의 자금유입 규모가 커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해외채권형 펀드로는 2조90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으나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6000억원 이상이 흘러나갔다.
또한 104개 펀드가 운용 중인 해외 채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전일 기준 13.02%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12.21%보다 높았고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7.19%와는 두 배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날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순자산 3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사 40개 업체 중 평균수익률인 7.19%를 상회하는 곳은 13개 업체에 불과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 채권형펀드는 역대 최고 설정액을 기록했고 수익률도 이례적으로 주식형을 웃돌아 연초 이후 10%를 넘는 호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내년 전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는 어두운 편이다. 국채금리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경기흐름에 따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
이 같은 예상을 반영하듯 최근 수익률 동향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펀드 5.27%, 해외채권형은 1.52%로 확실하게 뒤바뀐 모습이다. 연말 반짝 상승으로 국내 주식형편드는 수익률도 7%대로 끌어올렸고 해외 주식형펀드도 같은 기간 5%대 수익률로 해외 채권형펀드와의 격차를 줄였다.
이에 대해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글로벌 경기부양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예상돼 당분간 경기민감주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노 연구원은 "최근 경기민감주 강세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상승이 이유인 만큼 내년 경영여건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