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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산 게 죄? 1년간 1000만원 까먹어

2억8837만원이던 아파트 1년 만에 평균 1075만원 하락

박지영 기자 기자  2012.12.21 10: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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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우스푸어 한숨소리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집 팔아 대출이자에 은행 빚까지 갚고 나면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12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값은 2억7762만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이는 전전년과 비교해 무려 3배 이상 하락한 수치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값은 평균 317만원 떨어진 데 그쳤다.

   
경기 및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비교(단위: 만원). 표는 부동산114 제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정부청사를 떠나보낸 과천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어 거품이 꼈던 버블세븐과 입주물량이 집중된 2기 신도시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과천은 정부청사이전과 함께 몰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재건축시장 침체를 비롯해 보금자리지구 등도 아파트 값을 떨어트리는 데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7억1204만원이던 과천 아파트 값은 현재 7396만원 떨어진 6억3808만원이다.

과천 원문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조치로 그 동안 나왔었던 급매물이 반짝 거래되는가 싶더니 다시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며 "혹한과 폭설까지 겹쳐 문의조차 뜸한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5㎡ 매매시세는 4억7000만원에서 6억원 사이로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어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가 위치한 성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1년 말 평균 5억4348만원이던 아파트 값은 현재 3587만원 떨어진 5억761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2기 신도시가 위치한 김포와 파주 역시 입주물량 증가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한강신도시가 위치한 김포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2억6346만원으로 1년 전 보다 1720만원 떨어졌으며, 운정신도시가 속해있는 파주 또한 1515만원 하락했다. 

다만, 공단과 산업단지가 모여 있거나 신규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의 경우 평균 아파트 매매값이 소폭 오르기도 했다. 안성은 지난해 보다 1100만원 오른 1억5074만원에 평균 매매값이 형성돼 있으며, 평택과 이천·오산·여주 등도 각각 △443만원 △337만원 △135만원 △116만원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값은 떨어졌지만 짙어진 관망세에 혹한의 추위와 폭설 등으로 최근엔 급매조차 거래되기 힘든 모습"이라며 "예년 이사철이면 흔히 볼 수 있었던 매매전환수요도 찾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신정부 출범과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등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수요자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새해나 돼서야 신혼부부, 한군수요 등 전세수요가 소폭 늘어나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의 경우 국지적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