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8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된 직후 코스피는 관망세 속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일부 테마주의 급락 영향으로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41포인트(0.32%) 상승한 1999.50으로 마감했다. 대선 휴장기간 동안 뉴욕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연이어 기록하는 등 등락을 오간 가운데 이틀 만에 개장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2000선을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개인을 중심으로 경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건설업, 차기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강세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93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47억원, 84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733억8300만원, 비차익거래도 6018억9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67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건설업이 새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3.57% 급등했고 전기가스업과 보험, 의료정밀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과 기계, 전기전자, 섬유의복, 제조업 운수창고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 현대차가 1% 미만 하락했고 기아차, SK하이닉스 등도 하락 마감했으나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을 비롯해 시총 순위 15위권 내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건설 관련주의 급등세가 돋보였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느 등 박근혜 당선자가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었다. 현대건설이 4.01% 오른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상승했다.
보험 역시 새정부 수혜론이 작용하며 강세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제시했던 '의료비 부담 100만원 상한제'의 현실화가 소멸되면서 정책적 우려가 해소된 탓으로 보인다.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이 5~6% 상승했고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등도 3%대 올랐다.
한국전력은 영광원전 1호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올랐으며 한전기술은 차기정권이 원전 안정성을 강화한 후 원전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라 8.36% 급등했다. 하이트진로는 4년 만에 참이슬 등 소주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2% 넘게 상승했고 iMBC는 민영화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NHN은 웹보드 게임 규제 강화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6.28% 급락했으며 KB금융은 ING생명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시작했으나 0.39%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를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며 등락을 거듭했다.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이 연소득 100만 달러 미만에 대한 감세안을 먼저 통과시키자는 플B랜를 제시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절벽 협상의 연내 타결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국내증시는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 테마성 종목이 아니라 업황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급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411개 종목이 올랐고 한한가 3개를 비롯해 396개 종목이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박근혜 정부 규제 우려에 게임, 카지노 등 직격탄
코스닥은 일부 종목의 급락세로 발목이 잡히며 1% 가까이 밀렸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8포인트(0.82%) 하락한 479.2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6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억원, 44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금융, 일반전기전자, 금속, 기타서비스가 1%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건설, 제약, 컴퓨터서비스, 통신서비스, 화학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디지털컨텐츠가 7.11% 급락했고 오락/문화, 운송, IT 소프트웨어,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 IT부품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2.12% 오른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GS홈쇼핑, 씨젠,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등이 상승했다. 반면 CJ오쇼핑,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젬백스, 에스엠, 인터플렉스 등은 하락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모바일게임주를 비롯해 게임과 카지노, 음원/음반 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돋보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모바일게임 규제 강화 우려가 불거진 탓이었다. 바른손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게임빌, 컴투스, 조이맥스, 와이디온라인 등도 급락세를 기록했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인수 결정에 7%대 급락했다. 예림당은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티웨이항공 주식 2165만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39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등 543개 종목이 내렸다. 5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