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2.12.20 10:09:27
[프라임경제] 12월19일은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날인 동시에 보수 진영 '승리의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것을 비롯해 이날 함께 치러진 경남지가 보궐선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 인사들이 연이어 당선된 이유에서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빨리 당선 확정 소식을 전했다. 19일 오후 10시 이후 방송 3사를 비롯한 종편방송사는 박 당선인의 당선유력·확실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고, 개표가 마무리 되기도 전인 자정 전 박 당선인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20일 오전 5시30분께 완료된 제18대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를 살펴보니, 총 선거인수는 4050만7842명으로 이중 75.8%가 투표에 참여, 투표자수는 3071만1459명으로 집계됐다.
박 당선인은 1577만3128표를 얻어 과반이 넘는 득표율 51.55%를 기록했고, 1469만2632표로 48.02% 득표율을 획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08만496표 차이로 문 후보를 따돌렸다.
이어 기호순대로 무소속 박종선 후보(1만2854표, 0.04%), 김소연 후보(1만6687표, 0.05%), 강지원 후보(5만3303표, 0.17%), 김순자 후보(4만6017표, 0.15%)로 집계됐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과반 득표를 달성한 쾌거를 이뤘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 대통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 확정 소식을 접한 박 당선인은 19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여러분의 승리다"면서 "보내주신 신뢰와 그 뜻을 깊이 마음에 새기면서 국민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날 경남도지사에 도전한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는 압승을 거뒀다.
20일 새벽 개표 결과 119만1904표를 획득 62.91%의 높은 득표율로 70만2689표(37.08%)에 그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48만9215표(25.83%p) 차이로 따돌린 것.
지역별 특표율은 홍 당선인의 고향 창녕군이 79.1%로 가장 높았고, 합천(78%), 창원 마산합포구(73%), 의령(72%) 등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홍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도지사로 뽑아주신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깨끗한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 서민 도지사, 그리고 힘있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11 총선 낙선과 함께 쓸쓸히 국회를 떠났었지만 경남지사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홍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을 약식으로 치른 뒤 업무보고를 받는 등 곧바로 경남지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서도 보수성향인 문용린 후보가 승전보를 울렸다.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개표결과 문 당선인은 290만9435표를 획득 과반이 넘는 5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 후보인 이수호 후보는 문 당선인보다 17.2%p 뒤진 198만7534표(37%)에 그쳤고, 남승희 후보는 28만9821표(5.4%), 최명복 후보는 18만3165표(3.4%)의 득표율을 보였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 1989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8월 정년퇴임한 문 당선인은 당선 확정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며, "상당히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정책의 방향 전환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문 당선인은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게 된 것에서 교단 붕괴와 교사의 자괴감이 시작됐다"면서 가장 먼저 보완해야할 정책으로 '서울학생인권조례'를 들었다.
문 당선인은 20일 오전 서울시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서울시 교육감 업무를 시작해 1년 반 동안 서울시 교육의 수장 역할을 맡는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홍준표·문용린 등 보수 성향 후보가 선거에 승리한 이유는 무엇일까. 투표 전까지만 해도 세 후보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보수 3총사'가 각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대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투표율이 높아지자 한때 민주통합당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결국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대통령 선거를 위해 투표장으로 나온 보수 지지층이 경남지사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참여, 보수 성향 후보의 완승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