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은 높은데 당선자는 누가될까?"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시간대별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최종 투표율 70%를 훌쩍 넘어 75%~78% 가 승패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하고 하고 있는 유권자들. |
[프라임경제]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예상을 웃돌아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간대별로 높은 투표율이 이어지자 여야 후보 캠프는 높은 투표율이 최종 승패에 어떤 영향을 줄 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다.
오늘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65.2%로 이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시간 뒤인 오후 5시 투표율(57.6%)과 16대 대선 당시 오후 5시 투표율(64.5%)보다 높은 수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최종 투표율 70%가 당락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그러들 줄 모르는 투표 열기로, 70%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추세대로라면 최종 투표율 75%~78%가 승패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여야 대선 캠프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경험론'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박선규 대변인은 "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대선이 국민적 관심과 새정치에 대한 열망 속에 치러지는 만큼 높은 투표율을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는 높은 투표율에 다소 안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별 투표율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오후 4시 현재 여권 지지세가 높은 대구와 경북의 투표율은 각각 69.4%, 69.3%으로 시종일관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야권 지지세가 많은 서울과 경기는 각각 62.3%, 63.2%로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봤을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론 민주통합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의 투표율도 광주 70.4%, 전북 68.6%, 전남 68.3%로 대구·경북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호남 전체를 합친 유권자 수와 대구·경북 유권자 수가 비슷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캠프 측 진성준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것은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투표율이 평균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거 운동 시작부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여온 두 후보는 결국 대선 당일까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두 후보의 당락은 투표가 마감 후 출구조사에 이어 개표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투표소마다 길게 이어진 줄만큼의 높은 투표율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투표 결과에 앞서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