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및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은 경기침체로 규모 및 건수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년에는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동양증권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3 글로벌 및 국내 IPO 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IPO시장은 경기 및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올 한해 글로벌 IPO시장은 급속히 위축됐으며 특히 재정위기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글로벌 IPO 규모는 1515억달러 지난해 보다 39% 감소했으며 건수도 1582건으로 전년대비 35% 줄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이 비교적 선전했으며 그 중에서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IPO시장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고 토로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IPO 규모와 건수는 각각 1조원과 28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77%, 62%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규상장 기업 중 공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기 기업은 휴비스와 CJ헬로비전 단 2곳에 불과했다"며 "경기침체 따른 실적부진과 정책이슈 등으로 산은지주, 미래에셋생명,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공모주가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내년 IPO시장 전망에 대해 그는 "경기 및 주식시장의 회복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 크게 부진했던 유럽과 브릭스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화학, 기계 등 경기민감 산업재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13년 국내 IPO 시장도 공모기업 및 공모금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도 국내 IPO시장 공모기업은 70~80개, 공모금액은 2조5000억~3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SK루브리컨츠, 현대로템 등의 대어급 공모주와 애경화학, 동부팜한농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의 중소기업 상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는 중소기업들도 수혜을 입을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