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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 코스피 상승 불구, 여야 테마주 희비 엇갈려

'박근혜株'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 초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2.18 15: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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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0포인트 가량 상승하며 1990선을 회복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이었다. 반면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990선을 회복했다. 반면 여야 대선 테마주는 크게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테마주인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가 급등한 것에 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등은 5~6%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02포인트(0.51%) 오른 1993.09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소폭 상승세를 타던 지수는 오전 10시35분경 개인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잠시 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재차 상승 반전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56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298억원어치 현물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0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금융투자가 108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투신과 연기금 등 다른 수급주체들의 매도 물량에 밀려 총 283억원 매수 우위에 그쳤다.

프로그램매매는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2503억8800만원, 비차익거래도 1965억42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44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엔저' 악재에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 약세

지수 상승 영향으로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화학, 증권, 은행, 의료정밀 등이 1% 이상 올랐고 운수창고, 통신업, 철강금속, 전기전자, 섬유의복, 중형주, 제조업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기계, 보험, 운수장비, 총이목재, 비금속광물, 소형주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80%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SK텔레콤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은 엔저기조에 따른 악재가 예상되며 이틀 연속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신한지주도 약세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에 화학주가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이 2%대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호남석유, 금호석유, 카프로 등도 강세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지원책에 따른 업황 반등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웅진에너지가 1.19% 추가 상승했고 신성솔라에너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에너지와 오성엘에스티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 업체 에버라이프 인수 소식에 3% 가까이 올랐고 대한항공은 전일 한국항공우주 인수 포기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전망에 2.34% 상승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M&A 이슈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에 3% 넘게 하락했다. LG패션은 4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6% 가까이 뛰었고 베이직하우스 역시 4분기 성수기 효과에 대한 기대와 중국법인 실적의 턴어라운드 전망에 2.29% 상승했다.

◆엔화약세 길어지면 자동차, 日 차익기업 피해

반면 대한전선은 유상증자 물량이 사전 출회되며 개장 직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테마주는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관련주인 보령메디앙스가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아가방컴퍼니와 EG 등도 각각 10.27%, 4.45% 급등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관련주인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이 5~6% 하락했으며 바른손은 1% 미만 소폭 올랐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소득세율 인상 대상자의 소득 구간에 대해 정부와 의회가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의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양측 합의 이후에도 의회가 법안으로 통과시키기 위해서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적어도 이번 주에는 합의가 완료돼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심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환율도 연말 외국인 투자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약세를 좀 더 비중 있게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 연구원은 "만약 엔화가 기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엔화 차입이 많은 기업이나 자동차, 기계 관련 업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증시에서 경기민감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추세적 상승 여부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 해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내일 대선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적이 좋은 중대형주 중심의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4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85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 시총 상위주 약세

코스닥 지수는 기관발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이틀 연속 약세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9포인트(0.47%) 내린 483.1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58억원, 외국인은 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1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의료/정밀기기, 출판/매체복제, 유통, 디지털컨텐츠,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등이 1% 이상 밀렸고 코스닥 중견기업, 반도체 등도 약세였다. 반면 인터넷, 운송, 종이/목재 등이 1% 이상 상승했으며 코스닥 신성장기업, 화학, 소프트웨어, 운송장비/부품, 건설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도 약세 종목이 많았다. 시총 순위 15위 내에서는 셀트리온, 다음, 에스엠만 상승했으며 인터플렉스는 보합이었다. 반면 CJ오쇼핑,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나머지 종목은 모두 내렸다.

특징주 중에서는 후너스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며 13%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쏠리드는 대규모 수주에 따른 실적전망 개선 전망에 8.25%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530개 종목이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