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이마트와 시멘트 공장 매각, 부장검사 뇌물수수 의혹 등 올해 안팎으로 심한 이슈에 휘말렸던 유진기업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는 동시에 '안사람 추스르기'에 나섰다.
유진기업(023410)은 사기진작을 위해 자사주 300만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키로 했다고 18일 공시했다. 17일 종가 기준 84억원 정도인 주식은 유진기업 및 건설소재 계열사 전체 임직원 650명을 대상으로 직급에 따라 일괄 지급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주식을 받은 후 자발적으로 1년 이상 보유하기로 결의하는 등 기업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까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과 소속 임직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당장 최근만 놓고 봐도 유진기업은 지난달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과 엮인 현직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유진기업은 같은 달 전남 광양의 시멘트공장 및 사업 일체를 855억원에 디에이치시멘트네트워크로 양도한다고 밝혔고 결국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업황이 무너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겪은 탓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 전남 장성 시멘트공장을 160억원에 시멘트 판매유통 전문업체인 강동으로 넘기는 등 1차로 시멘트사업을 정리하면서 400억원 규모의 사업중단 관련 손실금액이 발생,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손실 370억원, 순손실 1375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선 유진기업은 올해 기사회생을 노렸다. 이런 노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151억원, 3분기 영업이익 40억원의 성적을 거뒀지만 400억원의 순손실로 다시금 적자에 허덕이게 된 것.
이와 맞물려 같은 달 유진기업은 인력 및 조직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차장 이상 간부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10월에는 하이마트를 6600억원가량에 롯데쇼핑으로 넘기며 가두리에 놓인 레미콘, 물류, 금융 부문 이외에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보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