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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카드승인실적 증가세 주춤

10월 카드승인실적 전월대비 4.9% 감소, 실질 국내 소비 둔화 전망

이지숙 기자 기자  2012.12.18 1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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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속된 경기침체와 카드산업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로 전월대비 10월 카드승인실적이 하락했다.

여신금융협회는 18일 올해 10월 중 국내 카드승인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43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추석 명절 수요 등 전월 카드승인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과 비교해보면 비소비 지출 영역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확대와 취업자 수 및 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명목사용액 증가로 3조7000억원(9.2%)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카드승인실적 증가율은 34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카드승인실적 분포를 살펴보면 음식점, 주유소 등 생활 밀접 업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카드 사용이 실생활에서 필수적인 소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카드승인실적 상위 10개 업종이 전체 승인실적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체 카드승인실적의 규모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승인실적 상위 업종 동향을 살펴보면 주유소업종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으로 전월대비 3.6% 감소한 반면 명목사용액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15.6% 증가했다.

백화점업종은 윤달로 미뤄진 가을 혼수 수요와 정기세일 실적 등으로 카드승인실적이 전월대비 4.3% 증가한 반면 경기침체에 의한 소비위축으로 전년동월대비 24.5% 줄어들었다.

명절 기저효과로 대형할인점업종과 슈퍼마켓업종은 전월대비 각각 16.4%, 24.4% 감소한 반면 근거리·소량구매 소비경향 확산과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전년동월대비 슈퍼마켓업종은 18.9% 증가, 대형할인점 업종은 4.1% 감소했다.

반면 약국 업종의 카드승인실적은 1.0조원으로 전월대비 3.7%, 전년동월대비 16.4% 증가하는 등 장기적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외모와 패션에 대한 선호가 증가함에 따라 성별에 관계없이 주로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전년동월대비 미용실업종은 36.2% 증가했고 반대로 이발소 업종은 86.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편의점, 택시, 제과점, 세탁소 업종 등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2만원 이하로 소액 소비생활에서도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명목적인 카드승인실적은 실질 GDP 및 소비자물가 등의 상승으로 장기적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로 10월 카드승인실적이 하락하며 실질 국내 소비는 둔화 혹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