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열 가지 핫뉴스는 무엇일까?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의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된 이번 10대 뉴스로는 주식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가진 누구나 예상했던 이슈들이 역시나 관심권에 랭크됐다. 뉴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유로존과 미국 이슈다. 지난 2010년 5월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는 기존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함께 스페인 구제금융설 등이 번지면서 이후 3년간 국내증시를 아래로 잡아끄는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는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그리스 및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포르투갈 국가부도위기 직면 등 악재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올해 말 미국 경기부양책 종료와 내년 1월2일 자동재정적자감축 실행 이전 미국 의회가 새로운 법을 제정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부터 세금인상과 정부예산 지출 삭감 등으로 유동성에 위협이 가해진다. 이른 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는 미국 등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로 지난 10월2일부터 31일까지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1996.03포인트에서 1912.06포인트로 4.21% 하락한 바 있다. 이어 순서 상관없이 무작위로 이어본 세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의 뉴스는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시총 200조 돌파 "어디까지 치솟을까?"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0월2일 200조원을 웃돈 이후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넘어서고 있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반영되며 투자심리를 계속 자극하고 있는 것. 13일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는 153만원, 시가총액 225조8100억원으로 코스피 내 시총 비중 19.58%에 이르고 있으며, 연초 대비 41.9% 급증하며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증시 혼란 주범 '테마주' 방지책은 철저 감시
총선과 대선 이슈로 올 한해 증시는 유독 테마주의 기승이 심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테마주와 관련한 시장불안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과 공동으로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시장 건전화 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심리 실시와 안내는 기본이며 불공정거래 제보 포상금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렸다. 시장경보종목도 조기 지정하고 매매거래정지 및 단일가매매 등 단기과열완화장치도 도입했다.
◆글로벌 3대 신평사 '한국 국가신용도 상향'
지난 8월27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했다. 이어 피치는 9월6일, S&P는 같은 달 14일 각각 'A+'에서 'AA-'으로, ' A'에서 'A+' 등급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이들 3대 신평사는 한국의 재정 건전성 강화, 양호한 순대외부채 수준 등을 상향 원인으로 평가했고 사상 처음으로 3대 신평사가 일제히 등급을 올리자 증시는 8월 이후 9월말까지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879.93포인트에서 1996.21포인트로 6.18% 상승했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조5404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부진의 늪' 순익급감·구조조정
글로벌 악재에 따른 증권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각각 29.35%, 4.31% 줄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같은 기간 급감했고 어느 해보다 매서웠던 악재의 풍파 속에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증권시장 일평균거래대금 현황 및 증권업종 2012사업연도 반기(4~9월) 개별실적(단위 : 억원·%) 거래소 제공. |
◆ETF시장 개설 10주년 '순자산 41배 팽창'
2002년 10월 개설된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10주년인 올해 세계 10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투자자에게 저비용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증권시장의 장기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마련하고자 조성된 ETF시장은 시장규모와 상품 다양성, 투자자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순자산은 2002년 3400억원에서 14일 현재 14조1000억원으로 41배, 상장종목은 당시 4개에서 134개로 3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참여계좌는 과거 1만개에서 9월 현재 38만개로, 종사자는 20여명에서 같은 기간 250여명으로 늘었다.
◆아직도 악재 속 ELW시장
초단타매매자(스캘퍼) 사건과 맞물린 증권사들의 책임 논란 등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은 ETF시장과는 달리 잇단 규제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ELW 건전화 방안'시행에 따른 규제효과 및 증권시장의 변동성 감소 탓에 올해 ELW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대비 80.74% 급감했고 상장종목수도 전년 말에 비해 43.03%나 줄었다.
◆30년물 국채발행 성공 '현재 1조6355억'
지난 7월25일 기획재정부는 장기 재정수요에 대비한 정부의 안정적 재정자금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초장기 금융상품의 벤치마크 금리제공 등으로 장기금융시장 발전과 국가신용도를 제고하는데 목적을 두고 30년물 국채 발행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9월11일 최초로 4060억원으로 스타트를 끊은 후 이달 현재까지 1조6355억원이 발행됐다.
◆"높다 높아" 자본시장법개정안 국회통과 좌절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결국 국회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도입 등 일부 안건만을 의결했고 나머지 안건은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