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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 경쟁력 강화 포인트 '현지생산'

'슬로바키아 공장' 고객 접점 단축, 빠른 대응까지 가산점 작용

김병호 기자 기자  2012.12.17 1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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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가 슬로바키아에 500억여원을 투자해 연간 60만대의 자동차 제동 핵심장치인 CBS(Conventional Brake System)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슬로바키아 모듈공장 부지 내에 3170㎡(959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총 1년7개월가량의 공사기간을 거쳐 캘리퍼 및 드럼 브레이크·부스터&마스터·주차 브레이크 등 CBS 부품의 가공 및 도금, 조립에 이르는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 모듈공장 내에 완공한 자동차 제동 핵심장치 CBS 부품(왼쪽부터 캘리퍼, 캘리퍼 타입 주차브레이크, 부스터&마스터, 드럼브레이크 사진).

자동차에 기본 장착되는 유압제동장치인 CBS는 주행 중인 차량을 감속 또는 정지시키기 위한 장치로 부스터&마스터, 캘리퍼, 주차 브레이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첨단 전자식 제어장치(Anti-Lock Brake System,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등을 구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 장치에 속한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CBS를 완제품 포장(CKD, Complete Knock Down) 방식으로 운송해 모비스 슬로바키아 및 체코 모듈공장에서 조립, 유럽의 현대 및 기아차 공장에 공급해왔다.

김철수 현대모비스 부품제조사업본부장은 "유럽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현지 상황과 조건 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신속한 품질대응 및 생산유연성 확보를 통해 완성차의 현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유럽 현지 핵심 제동장치 생산 및 직공급 체제를 구축함으로 인해, 현대 및 기아차도 유럽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지 고객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통해 품질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 BMW에 오디오, 램프 등을 납품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이 가능해진 CBS 등은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 기대감을 밝혔다.

핵심부품의 현지 생산력 확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높은 기여도를 제공한다. 실제 해외 수주경쟁 시 현지 생산공장 운영 여부는 추가 가산점으로 작용된다. 현대모비스는 해외완성차로의 제품 수주에 대비해 추가적인 증설 검토까지 마친 상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모듈공장을 통해 지난 2006년부터 기아차 유럽공장에 주요 모듈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이 공장 부지에는 모듈 및 부품공장, 기아차 엔진공장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모듈공장에서 엔진을 탑재한 섀시모듈과 칵핏모듈, FEM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덧붙여 핵심부품으로 CBS외에 범퍼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