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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신대지구 ‘중흥 4차’를 ‘5차’라 부른 사연

금기시하는 '죽을사(死)'…5차 2개단지 생길판

박대성 기자 기자  2012.12.17 1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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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흥건설이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에 'S-클래스' 아파트 1차~5차까지를 잇따라 추진중인 가운데 4차아파트의 행방이 묘연해 그 연유에 구구한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신대지구 시공사인 중흥건설 측은 이미 지난 10월에 S-클래스 1차아파트를 준공해 입주가 시작됐으며, 2,3,4,5차가 순차적으로 착공된 상태이다.
 
그런데 1,2,3,5차는 있어도 4차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대지구는 91만평으로 넓기도 하지만, 온통 중흥 아파트만 비슷한 외관으로 들어서 헷갈려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
 
   
 
 
알고보니 중흥 측이 골조공사가 한창인 4차현장에 5차 간판을 외벽에 붙여 놓아 이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중흥 측이 4차를 5차로 표기한데는 오랜 관습으로 금기시되는 숫자 '4'를 피하겠다는 심사다. 사측은 굳이 부정하지 않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4차에서 혹여 안전사고라도 나면 재수없는 '죽을 사(死)자' 때문에 당했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어 일부러 '5차'라 붙였다"고 밝혔다. 사측은 '진짜 5차'와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골조공사가 끝나며 다시 '4차'로 바꿀 계획이다.
 
학자들은 숫자 '4'를 싫어하는 것은 '죽을 사'와 발음이 비슷해 한자문화권에서는 비슷한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인들이 숫자 '13'을 꺼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숫자 '4자'가 '죽을 사'만 있는게 아니고 '생각사(思)', '선비사(士)' 같은 훌륭한 뜻이 많으므로 숫자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