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주류업체는 최근 마케팅 수위를 높이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편에서는 연말연시 송년회 등으로 음주운전이 늘어날 것을 기대,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예전에는 '송년회=술자리'라는 공식이 일반적으로 통용됐었는데요.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술자리 없는 이색 송년회가 곳곳에서 등장하면서 새로운 문화로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이색 송년회에 초대돼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요. KTB투자증권이 이달 초 영화관에서 공연을 보는 송년회를 진행했습니다. 송년회라기보다 일종의 문화행사 같아 편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변화하는 이색 송년회 모임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술을 나누는 문화가 아닌 나눔을 실천하는 송년회부터 헌혈봉사까지 송년회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동화책 만드는 송년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13일 평일 오전 전 임직원은 어려웠던 한해를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이색 송년회를 진행했습니다.
1000여명에 임직원은 조별로 스케치북에 색을 칠하고 본문을 만들어 동화를 발표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했는데요. 이번 송년회는 임직원 사이의 공감대를 형상하고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고 하네요.
또 송년회를 대신해 봉사활동을 한 곳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정제소금업체 한주소금은 2007년부터 올해로 6년째 송년회를 대신해 '김장하기' 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담근 김치는 주변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네요.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양재사옥에서 송년회를 대신해 헌혈봉사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는 이번 행사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자신의 헌혈증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으며 기부 받은 헌혈증은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하니 훈훈한 마음이 드네요.
또 송년회를 대신해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는 클럽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과 이주민을 위한 다양한 송년회도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부어라', '마셔라'가 아닌 변화하는 송년회,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거듭할지, 진화하는 송년회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