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석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1990선으로 물러났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음에도 4조원대로 줄어든 거래대금과 기관의 순매도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73포인트(0.39%) 내린 1995.04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3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전일 50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쓸어 담았던 외국인도 802억원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12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85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여전히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791억5000만원, 비차익거래도 1861억7300만원의 매기가 몰려 총 35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일 동시만기 영향, 대형주 약세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기계, 운수창고, 전기가스업이 1%대 오른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증권, 건설업, 유통업 등이 강세였다. 반면 의약품, 음식료업, 전기전자가 1%대 반락했고 서비스업, 섬유의복, 은행, 제조업, 대형주, 보험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많았다. 전일 15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삼성전자가 1.17% 밀리며 15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1% 미만 하락했다. LG화학,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도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이 상승마감했으며 현대중공업과 KB금융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SK그룹주의 동반 하락세가 돋보였다. 아무래도 SK건설의 해외피소의 영향이 크다. SK케미칼이 5.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도 4.30% 밀렸다. 이밖에 SK컴즈와 SK C&C, SK브로드밴드 등도 1~2% 넘게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성장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그룹 내부 물류 수요 확대와 자회사 실적 성장 등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4% 가까이 반등했다. STX팬오션은 매각 기대로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9% 넘게 올랐다.
에이블씨엔씨는 코스피200종목으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사흘째 강세였으며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세에 밀려 이틀째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도 개장 직후 2000선을 이탈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전일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맞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에 이어 차익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며 주가는 다소 하락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어제 장 막판 프로그램 순매수가 대량 유입되면서 오늘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대형주 중심 약세가 예상됐었다"며 "2000선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당분간 코스피는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또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관련해 연준의 촉구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여론 등에 힘입어 극적인 합의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증시는 금융주 등 낙폭과대 업종과 코스닥은 소재, 산업재 등 중국 관련주의 견고한 흐름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3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411개 종목이 내렸다. 10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모바일게임·中소비 관련주 강세
코스닥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490선을 지켰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50포인트(0.31%) 오른 491.65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3억원, 8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67억원의 매수 우위를 지켰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유통, 종이/목재, 섬유/의류, 기타제조, 디지털컨텐츠, 코스닥신성장기업, 통신장비, 컴퓨터서비스, 기계/장비 등이 1% 이상 강세였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화학 등이 1% 넘게 밀렸고 비금속과 정보기기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70% 오른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포스코 ICT, GS홈쇼핑, 씨젠, 에스에프에이, 에스엠 등이 상승했다. 반면 CJ오쇼핑이 3.19% 반락했고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인터플렉스, 젬백스, 포스코켐텍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모바일게임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최근 주가조정 이후 저가매수세가 몰린 것이 원인이었다. 와이디온라인이 8.04% 급등한 것을 비롯해 게임빌, 위메이드, 라이브플렉스 등도 4~7% 상승했다. 반도체패키징 관련주도 강세였다. 스마트폰 및 신규 태블릿PC 출시 증가에 따른 패키징 수요 증가로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STS반도체가 6.24%, 하나마이크론 역시 4.62% 올랐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이들 종목의 동반 하락이 두드러졌다. 네오위즈인터넷이 7.89% 급락했고 네오위즈인터넷과 네오위즈는 각각 2.61%, 4.30%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5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390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