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신규출점에 대한 규제 내용을 발표하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GS리테일(007070)과 관련한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편의점 규제안은 같은 브랜드 편의점의 도보거리 250미터 이내 신규 출점 제한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다만 왕복 8차선 도로로 상권 구분이 확연하거나 대학·병원 등 특수상권,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는 지역 등은 기존 가맹점의 동의를 받아 예외적으로 신규개점을 허용한다.
또한 가맹점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기존 계약금 17~20%에서 10% 이내로 완화 제한해 가맹점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대상은 편의점 가맹점수 1000개 이상인 GS리테일의 GS25, 롯데쇼핑의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비지에프리테일의 CU, 한국미니스톱의 미니스톱 등 5개 브랜드다.
◆ 편의점 규제, GS리테일에 악재인 이유는?
이번 규제가 GS리테일에 악재라고 진단하는 쪽은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성장성으로 높은 PER(주가수익비율)를 유지했지만 이번 규제로 인해 내년에는 백화점 등 여타 소매업체와 유사한 수준의 총매출 및 이익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타 소매업체와 유사한 성장을 나타낼 경우 PER 16.7배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이 부담이라는 것.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외형 성장성의 일부 제한과 규제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GS25 신규 출점 수 추정치를 기존 900개에서 680개로 24% 낮추고 내년 총매출과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3.5%, 9.1% 하향 조정했다.
특히 "편의점 부문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 만큼 매출보다는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하며 내년 총매출증가율을 기존 14.7%에서 11.7%로,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0.3%에서 9.4%로 내렸다.
NH농협증권도 "서울 기준으로 GS25의 250미터 내 가맹점 비율은 51%"라며 "기존 점포 성장률이 출점 속도둔화를 상쇄하지 못할 경우 편의점 시장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GS리테일, 규제리스크 상쇄할 요소는?
GS리테일의 주가는 사흘 연속 오름세다. 이 같은 주가 추이는 이번 공정위 규제가 GS리테일의 실적과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번 이슈가 제한적 변수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는 전문가들은 규제 수위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현재 GS리테일은 내부적으로 직선거리 150m 규정을 지키고 있어 거리제한에 따른 내년 출점계획 차질은 10% 이내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규제로 인한 업체 간 과당경쟁의 제도적 방지, 편의점 내 상비약 판매 확대 등 상품라인업 개선 등을 근거로 수익성 개선을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GS리테일 주가는 규제 우려로 고점대비 20% 정도 조정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낮은 규제조치가 단기 주가반등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치는 서울 지역 출점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아 내년 확장계획은 차질 없을 것"이라며 "악성 가맹점주를 제외하면 수수료 징수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약수수료 감소도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