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핸드폰이랑 보안카드만 있으면 바로 해결할 수 있어 좋다. 그때그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뱅킹을 주로 이용한다"는 H씨(27)는 스마트폰 하나로 은행 업무 외에도 수시로 금융 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 굳이 창구를 찾아가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모바일뱅킹의 편리성과 신속함에 '정보 허브'가 더해져 H씨는 나날이 즐겁다.
지난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스마트 혁명'이 시작됐다. 그 후 3년, 스마트폰에 들어간 금융은 단순 기능을 넘어 '괄목상대' 하고 있다.
◆ 올해 확실히 무거워진 모바일 거래 비중
이런 발 빠른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발전은 '앱'과 '아이디어 스마트뱅킹 상품'의 양대축으로 이뤄져 있다. 12일 시스코에서 발표한 '2012 시스코 커넥티드 월드 테크놀로지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를 처리할 때 '스마트폰 vs 노트북'에서 한 가지 기기만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한국에서는 54%가 스마트폰을 선택했고 4%만이 노트북을 선택할 정도로, 한국인들은 이런 신세계에 푹 빠져있다.
![]() |
||
한국에서 스마트뱅킹은 인터넷뱅킹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통합 앱 등 시장 요구에 발맞춘 각 은행들의 업그레이드 노력이 숨어 있다. |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는 은행 측에서도 인건비가 절감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과할 수 있어 상부상조 효과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금융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i터치 패키지' 상품의 경우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영업점을 방문하는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가입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적금'은 커플을 타깃으로 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은행상품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는데 기능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람 간 관계에 주목했다는 게 이 상품의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의 출발점인 다양한 인간관계와 여기서 파생되는 금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통합 앱·패턴활용 등 편리성과 아이디어
앱을 무한정 다양하게 하는 대신, 스마트폰 모바일 시장은 하나로 통합하는 통합 앱이나 패턴인식을 활용하는 등 무료로 제공되는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9월 환율 앱 등 제공하는 모든 앱을 한 곳에 모은 '외환은행 통합 앱'을 출시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모든 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정리한 것이 통합 앱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고객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다운이 가능하나 내년 초부터는 애플 스토어에서도 다운이 가능해 아이폰에서도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스마트뱅킹 앱에서 편리성을 강조한 방향으로 '원터치개인'·'원터치기업' 앱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또한 올해에는 여러 건의 이체가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당근easy뱅킹' 앱을 선보였다.
김옥곤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 상무는 "당근easy뱅킹은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패턴기능을 이체와 결합해 편리한 이체거래를 이용하도록 개발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하나은행은 '하나N월렛' 앱을 받은 사람 간의 계좌번호 없이 핸드폰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고, ATM출금·편의점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갑을 올해의 수확물로 출시했다. |
같은 앱 설치자 간의 무료 대화가 가능한 '카카오톡'처럼 핸드폰 번호만 알아도 바로 송금 가능한 '전자지갑' 앱도 올해의 '수확물'이다. 하나은행 '하나N월렛' 앱은 설치 후 입금을 해두면 카드 없이 ATM 출금이 가능하고 편의점 결제와 송금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신사업 추진부 관계자는 "이번 앱은 스마트폰 세대가 가장 원하는 방식의 금융서비스를 제공위한 개발"이라며 "향후 편리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