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최고의 펀드판매사로 삼성증권과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꼽혔다. 세 회사는 펀드 판매 과정 모니터링(80%)과 펀드 성과, 판매 집중도(각 10%) 등 종합평가에서 최상위 톱3(top3)를 휩쓸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13일 발표한 '2012 펀드판매회사 평가결과'에 따르면 이들 3개사 외에 외환은행, KDB대우증권도 최우수 그룹으로 선정됐다. 반면 부산은행, 교보증권, 현대증권 등은 종합평가 점수가 60점 미만에 불과했으며 메리츠증권은 판매창구 모니터링 부문에서 유일하게 50점을 밑돌아 최하위로 처졌다.
저금리 기조에 밀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재테크족(族)들이 여전히 펀드를 가장 유용한 투자처로 선호하고 있어 이번 평가 결과는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 32개 판매사 중 12개사 사실상 '낙제'
이번 평가는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펀드 판매 채널 총 32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종합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등 4개 등급으로 구분됐다. 최우수 그룹으로 선정된 판매사는 톱3를 비롯해 5개사가 선정됐으며 광주은행, 하이투자증권,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2위 그룹인 '우수'에 이름을 올렸다.
2012 펀드 판매회사 평가 종합결과. 13일 한국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올해 펀드평가사 3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평가에서 삼성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최상위 top3 판매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평가비중이 높은 펀드판매창구 모니터링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며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판매펀드 수익률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
하위그룹인 '보통' 등급을 받은 곳도 12개사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SC은행 △SK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부산은행 △국민은행 △교보증권 △현대증권 △메리츠증권 순이었다.
이 가운데 대신증권은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10위로 껑충 뛰어올라 괄목한 성장을 보였다. 작년 29위에 올랐던 우리은행도 13계단 상승한 16위에 올랐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2007년 1회 평가 때부터 올해까지 최상위 톱3에 가장 많이 오른 판매사로 기록돼 눈길을 끌었다.
◆펀드 판매 서비스질은 여전히 '불만'
최근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금감원을 비롯한 관계 당국이 다양한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펀드 판매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및 수도권,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30명(만25~64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펀드 투자자 비중은 50.2%를 기록해 지난해(51.3%)에 비해 소폭 줄었다. 1인당 평균 펀드 투자금액도 4881만원에서 1년 사이 4418만원으로 감소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인당 보유한 평균 펀드 수는 4.9개에 달해 작년 2.9개에서 오히려 늘어났다. 올해 초 주가 강세로 주식형펀드의 대량 환매 행렬이 이어졌으나 대부분 투자자들이 채권형펀드 가입 등을 통해 여전히 펀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10명 중 8명(79.4%)가 "앞으로도 계속 펀드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개별 펀드 판매사의 평가가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느끼는 펀드 판매사의 서비스 질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는 직원의 설명시간(39.6%)과 설명내용(41.2%)이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지난해 각각 28.7%, 26.2%였던 응답비율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운용보고서 활용 수준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가입한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는 투자자는 10명 중 4명 정도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약 30%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이유로는 '내용과 용어가 어려워서'(56.7%)가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판매사들이 자체 미스터리쇼핑과 내부직원 교육 등을 통해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노력은 많이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정작 상담 품질에 대해서는 소홀한 면이 드러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하면서 표준판매 프로세스 준수를 강조하다보니 기존에 경제상황 분석과 상품 비교에 충실했던 판매사들마저 상품 내용 단순 고지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