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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네 마녀의 선물' 2000선 탈환, 삼성전자 독주

외국인·PR 매수세 집중, 코스닥선 박근혜株 반등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2.13 15: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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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네 마녀의 심술은 없었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공격적 순매수 행렬에 힘입어 약 석 달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해 마감한 것은 지난 9월24일 이후 57거래일 만이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7.33포인트(1.38%) 치솟은 2002.77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1% 가까이 추가 상승해 490선을 회복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연준의 추가 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의 재정절벽 경고 발언에 막히며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오후들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삼성전자 독주, 외국인·PR 매수세가 힘 보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487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기관도 국가/지자체가 1800억원대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으나 보험이 보험과 투신이 각각 1700억원대, 250억원대 물량을 받아내며 총 267억원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이날 차익거래에서는 2384억6500만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는 6744억2200만원의 매기가 몰려 총 9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약품, 전기전자가 나란히 2%대 상승했으며 비금속광물, 금융업, 은행, 보험, 제조업, 대형주,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장비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가 2.89% 치솟으며 153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신고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1~2%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총 순위 15위권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수급이 몰린 대형주, IT, 금융 관련주의 강세가 주를 이룬 가운데 태양광 관련주도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중국 태양광 보조금 확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OCI가 3.79% 오른 것을 비롯해 넥솔론과 웅진에너지도 각각 6.15%, 4.99% 급등했다. 코스닥 종목인 오성엘에스티가 상한가를 쳤고 신성솔라에너지와 에스에너지 등도 각각 9.34%, 2.94%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 조직을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해외사업 확장 기대감에 5.77% 치솟았다. 현대상선은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 계약을 일부 연장했다는 소식에 우호 지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3%대 강세를 보였다. 에이블씨엔씨는 20일부터 코스피200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4.14% 급등했다.

◆거래대금 5조원 돌파, 연말랠리 신호?

이날 코스피의 상승세는 당초 부진한 거래대금과 삼성전자 중심의 쏠림현상이 부각되며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그간 3조~4조원대에 머물던 거래대금이 5조8000억원대까지 급증했고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싹쓸이하며 연말랠리의 기대감이 일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의 계절성과 이번 주말 예정된 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될 경제정책 등을 고려하면 중국 인바운드 관련주의 조정과 소재, 산업재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또 "최근 외국인 수급 흐름이 개선되고 있어 매기가 몰리는 IT, 화학, 금융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낙폭 과대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기관 수급이 개선될 때까지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5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82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490선 회복, 박근혜 테마주 반등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세를 이끌며 450선 회복을 견인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82포인트(0.99%) 오른 490.15로 마감했다. 개인이 84억원, 기관이 3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총 11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비금속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신성장기업, 화학, 기타제조 등이 나란히 2% 이상 상승하며 선전했다. 이밖에 컴퓨터서비스, IT부품, 출판/매체복제, 운송, 금융, IT하드웨어, 통신장비, 코스닥벤처기업, 코스IT닥종합, 소프트웨어 등도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CJ오쇼핑, 파라다이스,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포스코 ICT, GS홈쇼핑, 인터플렉스, 에스에프에이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서울반도체가 1.64% 밀렸고 씨젠, 젬백스, 에스엠, 포스코켐텍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파트론이 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5% 넘게 상승했으며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으로 의료기기 사업팀이 의료기기 사업부로 격상됐다는 소식에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10% 가까이 치솟았다. 알에스세미는 마이크로폰 핵심부품인 ECM 칩 매출의 꾸준한 성장으로 내년 역시 외형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에 7.86% 올랐다.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대선 테마주는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테마주인 바른손이 하한가로 밀린 것을 비롯해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 등이 1~7% 하락한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테마주는 크게 반등했다. 대표적인 정책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가 4~5% 상승했으며 EG는 11.76%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63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280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