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존의 아토피 치료제는 스테로이드(Steroid)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려움증에 잘 낫습니다. 그러나 재발이 되는 이유는 내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아토숲'은 나노입자(10억분의 1) 기술로 천연약물을 피하조직까지 성분이 스며들게해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사멸시키게 됩니다."
세계적 수준의 나노기술을 접목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한 공대 교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국립순천대학교 고분자공학과 나재운교수(53.생체의료용 고분자연구실).
나 교수가 개발한 아토피 질환개선제는 기존 아토피 연고나 약물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온 스테로이드를 전혀 함유하지 않고 천연물질로만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데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부위를 빨리 아물도록 도와주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기고 호르몬계 교란을 일으켜, 미국 FDA에서는 암 유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나 교수는 약대가 아닌 공대 교수이면서도 만병통치약으로까지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 없이도 아토피 질환 개선제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교수는 "사람의 피부가 표피-진피-피하조직으로 겹쳐 있는데, 대부분의 아토피약이 표피에서 진피까지만 투과돼 바르면 표면적으로는 바르면 잘 낫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두세번 바르다보면 내성이 생겨 세균이 피부 뒤로 숨게돼 세균을 사멸하려면 피하조직까지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또 "우리가 개발한거는 10에-9승(10-9) 정도의 나노입자여서 피부를 투과해 피하조직짜지 스며들게 돼 병원을 잘 안갔던 아토피 환자는 즉방으로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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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고분자공학과 나재운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아토피 질환 완화제 '아토숲' 크림과 스프레이를 책상에 올려 놓은채 밝게 웃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공업화학회로부터 받은 '한국공업화학상' 상패. |
아토피의 어원은 그리스어 '아토포스'에서 유래된 기묘한 병이란 뜻을 갖고 있다. 아토피는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피부 건조, 가려움증, 부종, 수포 형성, 홍반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토피는 미국, 일본, 유럽을 포함하는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급격한 산업화와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유아의 20%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나 교수팀이 개발해 화장품유통사에 맡긴 아토피 질환개선제 '아토숲(ATO SOOP)'은 시판약으로 허가되는 과정인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기때문에 치료효과는 있으나 약으로 분류되지 않고 아토피질환 완화제로 불리고 있다. 수억원에 달하는 임상비용을 감당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등록(제10-1070805) 성분을 함유한 '아토숲'은 스테로이드, 미네랄오일, 알코올, 인공색소와 인공향 등을 넣지 않고 키토산(Chitosan), 꿀, 피톤치드 등의 천연성분으로 제조해 향부터 다르다.
나 교수는 순천대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키토산 성분연구의 앞선 연구능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대학 연구팀이 비록 지방에 있지만, 암 정복을 위해 굉장히 앞서 있는 분야가 키토산이다"며 "게껍질은 키틴을 정제해야 키토산이 되는데 키틴이 물에녹지않아 그동안 과학자들이 1세기동안 녹이려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우리 연구팀이 물에 녹는 수용성 키토산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있다"고 밝혔다.
키토산은 게나 새우 등의 갑각류와 투구풍뎅이 등의 곤충류로부터 얻어지는 천연 다당류로 항균, 항진효과가 탁월하며 피부장벽 효과가 뛰어나다. 피부가 UV(자외선)를 받으면 멜라민성분이 파괴되는데, 키토산이 멜라민성분 활성화와 아토피 방어 억제작용을 도와준다는 부연 설명이다.
물에 안녹는 키틴이 사람 입속 침성분 라이소자임에 의해 입속에서 녹아 갑각류를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잘 몰랐던 내용이다.
나 교수는 이같은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최근 한국공업화학회로부터 '공업화학상'을 받았다. 한국공업화학상은 국내.외 공업화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밖에 전남도문화상 학술부문, 자랑스러운 순천인 등의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마르퀴즈후즈후(Marquis Who's Who) 인명사전에도 등재돼 순천대를 알리는데도 일조했다는 평이다.
나 교수는 내년 상반기에는 골칫덩이 녹조.적조를 퇴치할 신기술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녹조와 적조를 빨리 없애기 위해 정부에서 황토를 살포하고 있는데, 떠다니는 코클로디움과 무거운 황토가 만나 결합돼 급하니까 우선 가라앉히는데 급급하지만, 결국 황토살포는 바다의 부영양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먹었을 경우 5~10년뒤 어떤 재앙이 올지 모르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나 교수는 "일본에서는 이미 황토살포를 금지한 것으로, 우리 연구팀은 황토살포없이도 적조유해성분 코클로디움(Choclodinium)을 파괴하는 기술개발 연구가 끝나서 내년에는 기술이전도 가능해 적조퇴치에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