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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전문가 40% "내년 경제 좋아져도 유럽은 골칫덩이"

CFA협회 소속 전문가 6700여명 설문조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2.11 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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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22개국, 6700여명의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40%가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의 부채부담은 세계 경제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11일 CFA협회(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www.cfainstitute.org)가 소속 회원 678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6%포인트 늘어난 40%가 "내년 세계 경제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 의견을 낸 전문가 비율은 20%로 지난해 대비 9%포인트 줄었다.

◆선진국 소속 금융전문가들 낙관론 우세

긍정론을 편 응답자들은 유럽 금융위기 완화, 이머징마켓의 성장, 일자리 창출 기회 등을 꼽았다. 특히 선진국 전문가들이 신흥국 전문가들보다 내년 경기를 더 우호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선진국 소재 응답자 중 42%가 내년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반면 개발국 소재 응답자들 중 낙관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국제 금융전문가 모임인 CFA협회가 소속 회원 6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3 이상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유럽 부채국가'를 꼽았다. 지난해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재정위기는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국으로 번지며 세계 금융시장의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낙관론이 우세했다. 인도는 69%, 오스트레일리아, 중국이 각각 46%, 홍콩은 44%의 응답자가 본인이 소속된 국가의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유럽 지역 전문가들 중에서는 28%만이 긍정론을 폈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은 내년 주식상품이 채권, 현금, 상품, 귀금속 등에 비해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문가들이 41%의 비율로 주식시장을 신뢰했으며 중국은 주식(31%)에 이어 귀금속을 유망자산으로 꼽은 비율이 31%로 높았다.

금융전문가들은 단순한 경제성장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윤리 회복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98%가 금융시장의 개선점으로 '업계에 만연한 불신'을 꼽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윤리적 사내 문화 부재'를 신뢰부족의 이유로 지적했다.

◆"유럽 부채위험이 세계 경제 발목"

중국과 타이완 소재 전문가 상당수는 '시장혼란'이 업계 신뢰를 낮추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중국 내 응답자 가운데 22%는 '투명한 재무보고와 기업공개 개선', 21%는 '투명성과 발전된 시장 거래 규칙 마련'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또한 응답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유럽의 국가부채 위험(37%)을 들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유럽의 부채위기 영향'(36%)과 '약한 재정상태'(35%)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일본과 인도에서는 각각 43%, 60%의 응답률로 '정치적 불안정'을 꼽았다.

내년 최고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지역으로는 미국(32%)과 중국(17%), 브라질(10%) 등이 꼽혔다. 또한 유럽의 국가부채 위험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76%는 유럽의 국가 부채 위험이 더 나빠지거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 머물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CFA협회는 세계 투자전문가 협회로 141개국, 10만2000명의 CFA 자격 보유자와 136명의 소사이어티 회원 등 11만명 이상이 등록된 금융 전문가 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