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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광우병 파동, 미국산 소고기 신뢰도 40% 육박

"가격경쟁력 고려했을 때, 수입산과 국내산 적정 균형 이뤄야"

조민경 기자 기자  2012.12.11 1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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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체험마케팅과 안전성을 알리는 노력으로 올해 9월에는 신뢰도가 38%까지 상승했다."

   
 
양지혜 미국육류수출협회 지사장(사진)은 1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소비자들의 미국산 육류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하고 있고, 육류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급량을 광우병 파동 이전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속적으로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올해 국내 한우와 돼지 사육두수는 2010년 구제역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지혜 지사장은 "단순히 한우와 돼지 사육두수 증가 등 자급률이 높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며 "생산효율성,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산과 수입산의 적정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산 소고기는 국내 전체 소고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일 소고기를 다섯 번 먹을 때 한 번은 미국산 소고기를 먹은 셈이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양 지사장은 "미국산 소고기가 한 나라의 육류공급량의 10%, 20%를 차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미 한국에서는 미국이 주요 육류공급국가로서 자리매김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양 지사장은 또, 앞으로 다양한 소비처 확산을 통해 미국산 육류 공급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다양한 체험 프로모션과 홍보를 통해 미국산 육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냉장육 공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85%, 95%가 냉동육 상태로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도축 후 얼리지 않은 신선한 상태인 냉장육 상태의 수입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육류 가공품 수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 지사장은 "육류 가공품의 경우 종류에 따라 2014년, 2016년에 각각 관세가 철폐된다"며 "이를 잘 활용해 다양한 육류 가공품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사료인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내년 미국산 육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 측은 2000년대 중반 부셸 당 2~3달러 수준이던 사료가 지난 6~7년간 급상승해 올해는 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사료가격 상승에 사육 사이클도 하락세 지점에 있어 육류 생산량까지 감소하고 있어 내년 미국산 육류 가격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 지사장은 "사료가격 인상에 따른 수출 육류가격 인상은 당연한 것"이라며 "내년은 육류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