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상승추세에도 불구하고 경계매물 출회에 밀리며 강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1960선을 회복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은 일부 테마주와 중소형주의 기술적 급락에 발목이 잡히며 1% 이상 하락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20포인트(0.37%) 오른 1964.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808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식비중 줄이기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1970억원, 기관은 869억원을 사들여 대조를 이뤘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했다. 차익거래에서 51억9700만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2633억9900만원의 순매수가 이뤄져 총 25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대감에 관련주 훈풍, 소외주 다시보기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증권과 기계, 건설업이 2%대 반등했으며 철강금속, 금융업, 화학, 운수장비, 은행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3.19%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15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던 삼성전자가 1.01% 밀리며 147만원대로 주저 앉았고 삼성생명, SK하이닉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도 약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오 ㅏ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이 나란히 1% 안팎 상승했으며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유독 소외주의 상승 반전이 눈에 띄었다. 석유화학 관련주와 조선주가 일제히 동반 강세를 보였고 증권, 금융주도 상승세를 탔다.
석유화학 관련주는 가격 매력이 부각됨과 동시에 중국 내수 및 수출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금호석유가 7.2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케이피케미칼, 호남석유, LG화학 등도 2~4%대 강세를 보였다.
조선주도 벨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 구간이라는 평가에 힘입어 상승했다. STX조선해양이 7.22% 치솟았고 대우조선해양도 5.92% 올랐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도 3% 넘게 상승했다.
특히 STX그룹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그룹주 전체가 상승했다. 해외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STX조선의 추가 수주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힘을 실었다. STX엔진이 6.38% 오른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STX와 STX메탈도 3~4%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4분기 수주전망 등을 고려하면 역시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5.73% 올랐고 광동제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먹는샘물(제주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소폭 강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연기금은 대형주 선호"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며 기계,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은 연말 오퍼에이션트위스트(OT) 종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FOMC 회의에서는 새로운 추가 유동성 공급책보다는 기존 OT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또 주 후반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는 지수의 탄력적 반등보다 단기적으로 업종 키 맞추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적인 면에서는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대형주 중심의 상승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또 "방향성에 배팅하기 보다는 방어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수급이 양호한 중형주, IT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8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비롯해 417개 종목이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대선 테마주 주가 되돌림 극심
코스닥은 대선 테마주를 비롯해 개별종목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00포인트(1.63%) 하락한 481.59로 마감했다. 개인이 298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이노가 기관은 각각 15억원, 271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0.42%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하락했다.통신서비스가 5.94% 급락한 것을 비롯해 통신방송서비스, 운송,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코스닥신성장기업, 화학,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IT부품, 코스닥 중견기업, 코스닥IT종합 등도 2~4%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약세였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가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다음, 에스엠, 포스코켐텍이 강세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 시총 순위 15위권 내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CJ오쇼핑이 5.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가 7%대 급락했고 파라다이스와 GS홈쇼핑도 4%대 밀렸다.
특징주로는 나노신소재과 아바코가 삼성전자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TV 개발 소식에 수혜주로 지목되며 각각 9%, 3%대 급등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7%대 반락했다. 특히 기관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됐다.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둔 가운데 대선 테마주 대부분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관련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EG가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테마주인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 등도 모두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주 급락 현상은 주가 되돌림 현상으로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0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6개를 비롯해 662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