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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도와주는 재능기부③] 박천웅 대표, 사회초년생 '물고기 잡는 법' 알려 준다

자문자답·지하철 자기소개 등 대학생 '자신감' 멘토링 진행

조국희 기자 기자  2012.12.11 1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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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로 만 9년째. 취업지원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박천웅 스탭스 대표가 숙명여자대학교에 '재능기부'를 해온 시간이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함께 근무했던 인사팀장의 추천을 받아 숙명여대 학생들과의 '멘토·멘티'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사회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어떤 멘토링이 도움 될 것인가 고민했던 박 대표는 '기능적인 부분'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행(行)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6개월에 1번씩 새로운 멘티들을 맞아 현재 숙명여대 18기 멘티들의 '사회인으로서의 역량'을 높여주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봤다

"대봉감을 잘 익혀 홍시로 먹겠다"

취업 관련 전문서적이 가득한 책상 뒤로 나란히 놓인 10개의 '대봉감'. '난'이 있을법한 사무실에는 고구마 화분이 놓여있다. 그는 움직임이 없는 '난'보다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해 열매를 맺는 농작물에 더 애정이 간다고 한다.

농작물을 아끼는 마음이 사회에도 이어진 것일까. 이제 곧 사회에 나갈 학생들을 위해 2003년부터 숙명여대 멘토링 초기멤버로 추천을 받아 현재까지 '멘토'로 활동 중이다.

◆수줍은 여대생의 자신감 생성 멘토로

"내년 2월이면 18기 멘토링도 끝나 또 다른 멘티들을 만나요."
   
취업지원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박 대표는 현재 숙명여대 멘토링을 9년째 진행 중이며, 작년에 실시된 장학재단 멘토링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9년째 진행 중인 박 대표의 멘토링은 학생만족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숙명여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6개월에 1번씩 10~12명의 새로운 멘티들을 뽑아 진행 중인 이 멘토링은 매 기수마다 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처음 멘토링을 시작할 당시 어떤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도움 될 지 고민했던 박 대표는 타 멘토들과 차별화된 강의로 어느새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멘티를 선발할 때도 나름의 법칙이 있다. 바로 유난히 소극적인 학생들을 맞이하는 것. 이것은 그만의 멘토링 철학과도 연결된다.

박 대표는 기존에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멘토링에서 벗어나 '행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 기업을 운영하는 박 대표답게 학생들이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고기 잡는 법'. 즉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덕목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훈련시켜 생활화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그는 '멘토링 테마'를 생활 속에서 찾았다. 'S은행 숙명여대 지점의 지점장이 되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주제로 잡아 학생들이 직접 은행 업무의 개념과 지점장의 역할, 주요 고객층 등을 논의해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또한 이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해 학생들과 함께 평가하는 시간을 가진다. 처음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던 학생들도 이젠 타인의 눈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박 대표의 멘토링 '물고기 잡는 법'은 사회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덕목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며, 현재 10~12명 정원에 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처럼 남을 알아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타인에 눈에 비춰진 자신을 볼 줄 알아야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자문자답의 시간을 포함해 △번지점프 △지하철 자기소개 △래프팅 △로드미션(이상형 찾아오기 실습) 등 학생들이 실행력과 의지, 문제해결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일회성 아닌 'AS'되는 멘토링 꿈 꿔…

박 대표는 숙명여대에 이어 현재 한국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에서도 멘토링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장학재단은 각자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남녀가 함께 팀을 이뤄 진행된다.

그의 멘토링은 작년에 실시된 장학재단 멘토링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4월 고려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장학재단 3기 출범식에 참석한 230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사례발표를 한 바 있다.

그는 "장학재단은 남녀가 함께 멘토링을 진행하기 때문에 숙명여대 멘토링과 기본 프로그램은 동일하지만 실행과정과 방법에 차이를 둬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현재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티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앞으로는 멘토링 과정을 수료한 멘티들이 멋진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사회인 멘토링 'AS'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