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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술과 품질'에 '안전성'까지 '입증'

업계 최초 ISO 26262 획득…메카트로닉스 전 품목 '확대'

김병호 기자 기자  2012.12.10 16: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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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가 10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ISO 26262 인증을 획득,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연구소에서 독일의 권위있는 국제표준 인증기관 티유브이 슈드(TUV SUD))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ISO 26262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으로,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설계를 통해 전장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전장품의 비중은 현재 20%에서 30%, 이는 2015년 40%에서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장부품의 안전도는 날이 갈수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업계 최초로 안전성에 대한 ISO 26262 인증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성큼 다가섰다.(인증서 왼쪽부터 김두일 티유브이슈드코리아 사장,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 안드레아스 배어발트 티유브이슈드 글로벌 인증 총괄 책임자, 채귀한 현대모비스 메카트로닉스개발센터장 상무)

현대모비스의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를 예로 살펴보면 소프트웨어는 2010년 10만줄에 불과했으나, 첨단 부가기능들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면서 불과 2년만에 20만줄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차량 1대의 소프트웨어는 1000만줄에서 2000만줄에 달할 정도로 매우 복잡하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이처럼 급속도로 늘어나는 전장시스템의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문제를 방지하고자, 2009년 표준 초안을 마련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1년 11월 ISO 26262를 제정했다. ISO 26262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전장품은 안전성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의 확실한 신뢰를 받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당연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개발 중인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과 차선유지 보조장치(LKAS)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를 통틀어 ISO 26262 인증 획득은 이번이 처음에 해당되며, 글로벌 업체들 중에서도 빠른편에 속한다. 국제표준이 제정된지 1년여밖에 안된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도 제대로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국제표준 발표 전부터 전담조직을 가동하며 인증 획득을 준비해 왔다. 티유브이 슈드는 지난 10월부터 약 40일간 기본심사, 11월12일부터 14일 3일간 최종 기술심사, 11월20일 전장품 전문공장인 진천공장 생산심사 등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ISO 26262 요구사항 전 항목을 만족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

티유브이슈드 코리아 김두일 사장은 "자동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조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전자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시스템 안전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는 개발에서 생산까지 이번 인증에 필요한 총 215개에 달하는 ISO 26262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ISO 26262 인증 획득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4년부터는 메카트로닉스 개발 전 품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2013년에는 에어백 제어장치(ACU)를 비롯한 4개의 안전 시스템을 대상으로 인증 획득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SCC와 LKAS의 인증 획득 경험을 바탕으로 ISO 26262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다양한 안전-편의 기술을 개발, 제품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글로벌 톱 수준의 전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기술과 품질의 최상위 국제표준인 ISO/TS 16949, 환경 국제표준 ISO 14001, 정보보안 국제표준 ISO 27001 등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