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사이 팽팽한 매매공방 끝에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코스닥 역시 강보합에 머물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에서는 차익매물이 상승 탄력을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3포인트(0.0%) 하락한 1957.42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13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 특히 투신과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연기금도 30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치며 몸을 사렸고 기관은 총 2449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투신·국가기관 순매도 부담 이어져
반면 외국인은 269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5000억원 이상을 팔아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810억8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비차익거래는 1504억79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7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전기가스업이 1.78% 오른 것을 비롯해 통신업, 의약품, 전기전자, 운수장비, 섬유의복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운수창고, 종이목재, 증권이 1% 밀렸고 유통업, 음식료업, 중형주,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0.74%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였다. 현대모비스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완성차 판매가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점유율 상승으로 인한 수혜 기대로 상승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SK하이닉스,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가 0.30%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화학,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은 하락했다.
◆연말배당 시즌 맞아 돌아온 외국인
주요종목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4% 이상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가격 매력이 높아지면서 저가매수세 영향으로 1.22% 반등했다.
일동제약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한솔CSN는 삼성전자의 동남아 물류 업체로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9% 치솟았다. 반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생산설비 이전에 따른 조치원 공장 생산 중단 소식에 8%대 급락했다.
외국인 8일 연속 꾸준히 현물 순매수에 나섰으나 투신과 국가단체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확대되며 코스피의 상승 동력을 꺾는 모습이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8일 동안 약 1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7000억원 정도는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로 유입됐다"며 "이는 이머징마켓 ETF 자금 유출입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외국인들이 연말배당과 원화강세, 글로벌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국내시장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또 "중국 상하이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산업생산지수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점, 중국 경제가 내년 8%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긍정적"이라며 "시장 대표 대형주와 중국 모멘텀 강화가 기대되는 소재, 산업재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3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비롯해 485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상황 예의주시
코스닥은 일부 테마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490선 안착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37포인트(0.08%) 오른 489.59로 마감했다.
개인은 3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억원, 2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디지털컨텐츠가 3.13%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금융, 오락문화, IT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 기계/장비, 기타제조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통신서비스가 3.95% 급락했으며 운송, 코스닥신성장기업, 일반전기전자, 통신방송서비스, 화학 등도 1%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74%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가 5.53% 반락했고 CJ E&M, 인터플렉스, 씨젠, 포스코켐텍 등이 약세 마감했다. 반면 CJ오쇼핑과 파라다이스, 서울반드체가 나란히 1%대 상승했고 다음, GS홈쇼핑, 젬백스, 에스에프에이, 에스엠 등이 상승했다. 포스코ICT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 계약 연장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씨티씨바이오 역시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발기부전 필름제형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는 삼성디스플레이와 222억원 규모의 아몰레드(AM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7% 이상 급등했다.
대선테마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관련주인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 등이 일제히 하한가로 밀렸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EG 등도 10~11%대 급락했다.
권준하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수급 악화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41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를 비롯해 509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