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가 세계적인 민주․인권의 도시 명성에 걸맞은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세계인권선언일(1948년12월10일)을 기념해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기념행사 개최에 이어 세계인권선언 기념주간(10~22일)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권도시 포럼 참가자 기념촬영 |
◆세계적인 인권도시 위상 정립
강운태 시장은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전국 유일의 ‘인권전담부서’ 를 신설해 인간 존중의 가치를 구현하고 지속가능한 인권도시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대내외에 표명했다.
시는 먼저 지난 5월21일 제47회 광주시민의 날을 맞아 세계 처음으로 시민사회협약인 광주인권헌장과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인권지표를 발표했다.
인권지표 개발과정에서 유엔의 인권최고 대표사무소를 방문, 자문을 받았으며 당시 유엔에서는 국가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인권지표를 개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와 함께 유엔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광주인권헌장은 인권도시의 기본이념과 실천사항을 담은 광주시와 시민의 사회적 합의문으로 광주공동체의 모든 사람은 인종, 성별, 연령, 종교, 장애, 국적, 출신지역, 경제․사회적 신분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으며,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100개 항에 이르는 민․관 세부 실천항목인 ‘인권지표’는 각 분야의 인권개선 사항과 실천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실질적인 인권증진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인권헌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강운태 시장과 5․18민주화운동 유네스코 등재추진위원회,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해 5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5월 대동정신이 인류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았고, 내년도에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이 사실이 수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 세계기록유산이 전시될 5․18아카이브 구축과 사적지 정비를 통한 오월길 조성, 광주교도소 이전 부지에 민주인권평화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국제사회에 대한 인권의 가치 확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에 ‘인권도시 광주’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Nets Go 운동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말라리아 퇴치 성금 1억 원을 모금해 지난 5월 전달했으며, 6월에는 미국 뉴욕 아이젠하워 파크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했다.
또 지난해 5월 2011국제인권도시네트워크, 올해 5월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인권분야 국제행사도 잇따라 개최하기도 했다.
시는 광주 인권도시 원칙을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에 제출했으며 내년 자문위원회 보고서 작성을 거쳐, 오는 2014년 인권이사회에서 ‘인권도시 원칙’으로 채택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인권헌장 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고은 시인과 정근식 서울대 교수가 광주인권헌장을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前 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 좌로부터 / 정근식 교수, 강운태 시장, 윤봉근 前 시의장, 고은 시인 |
◆세계인권선언 제64주년 기념식 개최
세계인권선언은 UN 최초 총회에서 제정 결정돼 지난 1948년에 채택됐으며, 인류의 존엄과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보편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2006년부터 광주인권사무소 주관으로 기념식을 개최해 오다 올해 들어서 광주시와 교육청, 광주인권사무소, 광주인권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40여개 인권관련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 제64주년 기념식은 10일 오후 6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퓨전국악그룹의 ‘아이리아’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인권선언문 낭독, 아름다운 사람들의 인권릴레이, 초청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인권헌장 낭독에 참여한 각계 각층의 시민들이 인권헌장의 실천의지를 다지고 있다. |
◆다채로운 세계인권선언 기념주간 행사
세계인권선언 기념주간에는 광주 인권․평화교류 거버넌스사업 결과 발표회, 인권단체협력사업 결과 발표회, 광주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제, 인권논문 학술대회 발표회 등 행사가 준비돼 있다.
지역 인권기관과 유관 단체간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광주 인권․평화교류 거버넌스’ 사업결과는 오는 11일 전남대학교에서 발표한다. 광주시, 시의회, 교육청, 광주인권사무소, 광주교도소, 광주인권운동센터 등 28개 단체에서 참여해 9개월간 토론과 워크숍을 통해 연구과제 보고서를 완성했다.
학벌없는사회광주시민모음 등 10개 단체에서는 ‘청소년의 꿈 키우기’, 복지공감 등 14개 단체에서는 ‘좋은 복지시설 만들기’, 교육문화공동체 등 8개 단체에서는 ‘지역공동체․마을 만들기’, 광주환경련 등 9개 단체에서는 ‘도시공간과 주민의 삶’이라는 연구과제를 발표하게 된다.
좋은복지시설만들기 연구과제를 선정한 팀에서는 모범적인 전국 시설을 견학하고 전문강사의 초청강연과 활발한 토론을 거쳐 복지영역의 인권향상을 위한 복지시설 운영 개선안을 내놓았다.
또 2012년 인권단체협력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고 2013년 발전방안을 고민하는 ‘인권단체협력사업 결과 발표회’는 오는 12일 광주시청 세미나1실에서 개최된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음의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등 12개 사업이 선정되어 11월까지 8개월간 준비됐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다큐멘터리는 역사적 자료를 기본으로 당사자들의 인터뷰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양심적 한․일 시민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13일에는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에서 광주인권영화제 주관으로 ‘광주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제가 개최된다. 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완득이, 건축한 개론, 도둑들 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장애에 관계없이 관람 가능하도록 대사와 음향을 설명하는 자막을 넣어 제작된 배리어프리 영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다.
강운태 시장은 “세계인권선언이 UN에서 채택된지 60년이 지났지만 인권의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 세계인권선언은 인류에게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다”며 “우리시에서도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이 모든 시민들의 삶 속에 뿌리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