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2월에 접어들면서 폭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매서운 추위까지 겹치며 엄동설한이란 말을 실감케 합니다. 겨울철 외출을 불편하게 하는 폭설과 온 몸이 어는 듯한 추위는 평소엔 반갑지 않은데요. 그렇지만 크리스마스만은 지난해처럼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많은 분들이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길 바라며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초콜릿 퐁듀·스위스 클래식…특별한 초콜릿 만날 수 있는 '레더라'
스위스 초콜릿 카페 '레더라(Laderach)'입니다. 초콜릿 카페는 낯설다고 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요. 다양한 초콜릿을 판매하고 초콜릿을 이용해 만든 음료, 케이크 등 디저트를 파는 곳입니다.
레더라 매장은 입구부터 다양한 초콜릿이 진열돼 있는데요. 커다란 판 초콜릿부터, 한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조그만 초콜릿이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다른 쪽에는 초콜릿 케이크와 쿠키가 먹음직스럽게 놓여있습니다.
레더라는 스위스 수제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다. 판 초콜릿부터 한입 크기의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
초콜릿 음료 중 '스위스 클래식'과 '초콜릿 퐁듀'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곳 '레더라'는 일반 커피전문점처럼 직접 카운터로 가서 초콜릿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데요. 주문과 계산을 마친 후 진동벨을 받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레더라의 '초콜릿 퐁듀'. |
머그잔 채로 들고 한 모금 마셔봤는데요. 달달하면서 따뜻한 음료가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핫초코보다 진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색달랐는데요. 무엇보다 초콜릿 특유의 달콤함이 기분마저 좋아지게 해줬습니다.
'초콜릿 퐁듀'로 눈길이 갔습니다. 퐁듀는 음식을 꼬치 등에 끼워 치즈나 소스에 찍어먹는 스위스 음식입니다. '초콜릿 퐁듀'는 치즈 대신 초콜릿에 과일과 쿠키 등을 찍어먹을 수 있도록 한 '레더라'의 이색 메뉴죠.
바나나와 오렌지, 브라우니, 쿠키가 앙증맞게 담겨 내어졌는데요. 이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녹은 초콜릿이 함께 나왔죠. 녹은 초콜릿이 담긴 그릇 밑에는 양초를 켜 초콜릿이 굳지 않도록 해줬습니다.
길다란 포크로 바나나를 콕 찍어 초콜릿에 퐁당 담가 입 속으로 가져갔는데요. 달달한 초콜릿이 바나나와 어우러졌고, 찍어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오렌지도 초콜릿과 생각 외로 잘 어우러졌습니다. 브라우니는 자체의 단맛이 강해 초콜릿에 찍어 먹기보다는 따로 먹는 편이 좋았죠.
참, '레더라'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2호선 시청역 사이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장 자체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좋지만 전망은 조금 아쉬운데요. 근처 청계천을 거닐거나 시청광장에서 아이스스케이트를 타고 들르셔서 따뜻한 초콜릿 음료 한잔으로 몸을 녹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 3대 초콜릿·차가운 초콜릿드링크 맛볼 수 있는 '고디바'
'레더라' 외에도 이색 초콜릿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고디바(GODIVA)'라는 곳입니다. '레더라'가 스위스 초콜릿 브랜드라면, '고디바'는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인데요. 세계 3대 명품초콜릿 브랜드로 유명하죠.
'고디바' 매장이 국내 오픈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앞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테스트매장을 운영한 이후 얼마 전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오픈했는데요. 지하철 3호선 신사역으로 나온 뒤 가로수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른편에 위치해있는데요, 더 바디샵 바로 옆에 있답니다.
매장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널찍한 공간에 각종 초콜릿들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었습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도, 고급스러운 선물용 제품도 있었는데요. 먹음직스러운 초콜릿들에 정신을 빼앗겼는데요. 초콜릿 음료를 맛보러온 만큼 어렵게 시선을 거두고, 음료 메뉴판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초콜릿 음료(드링크)는 초콜릭서로 표기돼 있었는데요. 초콜릭서는 '다크 초콜릿 데카당스'와 '다크 초콜릿 라즈베리', '핫 초콜릭서' 3종류로, 생각보다 메뉴구성이 단출했습니다.
고디바 '다크 초콜릿 라즈베리'(좌)와 '다크 초콜릿 데카당스'. |
'다크 초콜릿 데카당스'와 '다크 초콜릿 라즈베리'는 초콜릿을 얼음과 함께 간 뒤 생크림을 올리고, 그 위에 각각 다크 초콜릿 시럽과 라즈베리 시럽이 뿌려져 나왔는데요.
'다크 초콜릿 데카당스'를 먼저 맛봤습니다. 다크 초콜릿 시럽이 뿌려진 생크림을 빨대로 조금 떠먹어 봤는데요. 달달함이 입안을 맴돌았습니다. 빨대를 깊숙이 꽂아 '다크 초콜릿 데카당스'를 먹어봤는데요. 얼음과 함께 갈렸지만 초콜릿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달콤하면서 차가운 초콜릿 음료가 일상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았죠.
'다크 초콜릿 라즈베리' 맛도 궁금해졌는데요. 라즈베리 시럽이 생크림과 어우러진 맛에 반해 하마터면 음료는 생각지도 않고 시럽과 생크림만 다 먹어버릴 뻔 했습니다. 라즈베리 시럽과 생크림, 초콜릿 음료를 고루 섞어 빨대로 쭉 빨아들였는데요. 초콜릿의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라즈베리 시럽, 부드러운 생크림, 차가운 얼음이 이색 조화를 이뤘습니다.
무엇보다 초콜릿 음료는 핫초코 등 따뜻하게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디바'의 초콜릭서들은 이런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빗나갔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고디바' 초콜릭서라면 추위를 무릅쓰고서라도 맛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네요.
연말연시에는 가족, 연인,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할 일이 많은데요. 이색적인 초콜릿 음료를 맛보기 위해 찾은 '레더라', '고디바'에서 선물용 초콜릿을 골라 보는 건 어떨까요. 스위스 수제 초콜릿과 벨기에 수제 초콜릿은 선물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