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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오랜만에 동반 상승…'외국인 스타일' 돌아왔다

대형 IT관련주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 심화

이수영 기자 기자  2012.12.07 15: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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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중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코스피와 코스닥이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애플 등 기술주의 반등과 고용지표 개선 기대에 힘입어 오름새로 마감한 것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83포인트(0.40%) 오른 1957.45로 마감했다. 오전한때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상승폭을 넓혔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의 차익매물이 몰리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애플 반등에 국내 IT도 '활짝'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05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94억원, 105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국가/지자체는 총 1013억원어치 현물을 쓸어담으며 기관발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매매도 매기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1180억70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725억1300만원의 순매수가 이뤄져 총 20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이 하루 만에 반등하며 기술주의 상승 탄력이 붙은 것을 계기로 코스피 역시 전기전자가 1.69% 상승했다. 기계, 철강금속, 통신업, 화학, 제조업, 건설업, 증권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음식료업이 1% 이상 밀린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의약품, 은행, 보험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1.79% 상승하며 148만원을 기록,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포스코와 SK하이닉스 등은 각각 1.96%, 4.23% 급등했다. 이밖에 LG화학,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KB금융, LG디스플레이 등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1~2% 안팎 약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 우선주와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등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흑자전환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4%대 강세를 보였고 한국가스공사는 모잠비크에서 추가 가스전 발견 소식에 개장 초 상승세를 탔으나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4%대 급락했다.

전일 EU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LG전자와 삼성SDI는 이번 이슈가 일회성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반등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력 약화로 M&A 이슈가 부각되며 3%대 강세를 보였다.

슈넬생명과학은 케이앤텍코리아에 인수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올라섰다. 한솔CSN은 삼성이 기존 CJ에 맡겼던 동남아 물류거래를 새로 담당할 후보로 꼽힌다는 소식에 역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 왜?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여전히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고용지표 역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대외적 뉴스 플로우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수급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매도세가 크지 않아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전기전자 업종 외 다른 업종에 가시적인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새 정부의 안정성장 기조 유지와 ECB의 내년 초 금리인하 가능성이 불거진 만큼 '스마트머니'들이 일종의 유동성 랠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재정절벽 이슈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경우 철강, 화학, 기계, 증권 등 낙폭 과대 업종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IT업종의 주도 흐름을 염두에 두면서도 소재, 산업재 업종과 중국 관련주에 대한 트레이딩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4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95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하루 만에 소폭 반등, 외국인 매수 살아나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9포인트(0.24%) 오른 489.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4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20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외국인은 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출판/매체복제가 2.48% 오른 것을 비롯해 반도체,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통신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제약, 비금속 등도 1%대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 소프트웨어, 운송, 통신장비, 정보기기 등이 1% 넘게 하락했고 IT부품, 종이/목재, 컴퓨터서비스, 화학, 건설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시총 순위 15위권 내에서 인터플렉스, 에스에프에이, 골프존 등이 1~2%대 하락했고 젬백스가 보합을 이룬 것을 제외하면 전종목 강세였다. 셀트리온과 CJ오쇼핑이 나란히 1%대 올랐고 파라다이스와 서울반도체, 씨젠, 다음도 2~4% 반등했다. 

특징주로는 전일 급락했던 게임 관련주가 반발매수의 유입 덕분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게임빌과 컴투스, 위메이드 등이 나란히 1~3% 안팎 강세를 보였다. CJ오쇼핑이 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나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비아트론은 중국 BOE와 아몰레드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4.24% 치솟았다. 팜스토리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대규모 농장 경작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자 3%대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49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435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