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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계 화두 '셰일가스' 업종별 명암은?

건설·조선 '기회이자 위기' 유틸리티·복합기업 '새로운 기대'

이정하 기자 기자  2012.12.06 17: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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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한해 에너지와 관련 최고의 이슈는 '셰일가스'였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불신이 팽팽해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셰일가스였다. 셰일가스는 장기간 모래·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암석층에서 발견되는 천연가스다.

2012년 달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산업별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전히 산업계의 화두는 셰일가스다. 4일 열렸던 '2013 현대 에이블 포럼'에서도 셰일가스 이슈를 두고 다양한 섹터별 분석이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셰일가스로 분류되는 비전통적인 가스가 기존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 및 건설, 조선, 유틸리티를 비롯해 산업별 파급효과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세일가스로 시작된 에너지 혁명이 다양한 비전통자원 개발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중동 의존도 벗고 신사업 찾아야"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셰일가스 상업화로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건설업종은 중동지경의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 대형사들의 중동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운을 뗀 후 "올해 해외 수주 중 중동 비중은 57.8%로 역대 최고였던 2009년 72.7%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유국들의 재정균형 유가는 중동 민주화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세일가스를 비롯한 에너지원의 확대 및 공급기지의 다각화로 중동지역의 시장구조가 미주권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 부흥 요건으로 셰일가스를 꼽았다.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시장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공장 수주 등 선진국 진출 가능성 △한국가스공사의 위상 변화에 따른 한국건설사의 가스 시장 진입 등이 그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스 중심의 에너지 지각변동은 조선업종에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수주시기에 대한 조절은 필요하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셰일가스 등 가스 위주 에너지 사업은 가스 수요확대와 LNG 물동량 증가로 이뤄질 경우 한국기업 중 가장 준비된 곳은 대형 조선 3사"라면서도 "LNG선의 본격 발주 및 수주, 어닝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확인하려면 내년 하반기 이후는 돼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틸리티 LNG 가격↓ 영업익 개선

현대증권에서 유틸리티를 담당하고 있는 김대성 연구원은 "셰일가스는 비전통적가스 중 하나에 불과하며 비전통가스의 공급량 증대로 구매자 중심의 시장구조가 확립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LNG 도입단가 하락으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이 정상가치로 회복되는 등 천연가스 시대의 도래는 유틸리티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계약은 유가연동, 고정계약 등에 의해 결정돼 왔으나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LNG 수입량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하자 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향후 아시아지역의 LNG 도입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호주가 카타르를 대신해 LNG 수출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과 유가와 연동된 LNG 계약방식에 대한 변경 요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천연가스 패러다임 변화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한국가스공사(036460)를 꼽으며 "아시아 LNG 도입단가 하락으로 미수금이 해소돼 밸류에이션이 정상가치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국내 LNG 수입량 증가로 공급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셰일가스 개발 투자발표로 향후 활발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자 투자가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전 연구원은 한국기업 중 SK(003600)와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중국 내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하며 SK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