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펀드시장도 계절을 타고 있다. 법인투자자들이 연말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임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뭉칫돈을 빼내면서 11월 펀드 순자산이 전월대비 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발표한 '11월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월대비 1조8000억원 줄어든 312조2000억원이었다.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행렬 끊겨
금투협 집합투자서비스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안착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는 눈에 띄는 자금유출입이 없었지만 계절적인 자금수요가 늘면서 MMF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이 순자산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AUM(펀드설정액 및 일임계약금액)은 설정액 및 계약금액 기준으로 한 달 만에 4000억원 늘어난 590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및 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증가 규모는 더 커 전월대비 2조6000억원 늘어난 62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의 경우 환매 행렬이 잦아들고 주식평가액이 늘어나 전월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64조6000억원으로 불었다. 다만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지속적인 자금순유출이 이어졌다. 해외주식형펀드 순자산은 20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채권형펀드 순자산은 3000억원 늘어난 42조1000억원, 해외채권형은 사모 해외채권형펀드의 증가로 전월대비 8000억원 불어난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파생상품·특별자산펀드 인기 계속
상대적으로 증시 대기성 자금은 MMF 수탁고는 연말 자금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컸다. MMF 수탁고는 68조9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5조9000억원 줄었다.
이 밖에 파생상품과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 등은 희비가 엇갈렸다. 파생상품펀드와 특별자산펀드는 각각 260억원, 189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전월대비 5000억원, 3000억원씩 늘어났다. 반면 부동산펀드는 57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전월대비 5000억원 감소한 19조50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국내투자일임 계약금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대비 3조7000억원이 늘어 254조7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해외투자일임 계약금액은 2000억원 줄어 11조5000억원에 그쳤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수탁고를 합친 자산운용사 AUM은 전원대비 4000억원 늘어난 590조원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