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50선에 바짝 다가갔다. 반면 코스닥은 테마주와 중소형주 약세로 2% 가까이 급락하며 480선으로 미끄러졌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8포인트(0.13%) 오른 1949.62로 마감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와 애플의 급락으로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피는 강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 수준까지 낮췄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외국인 이틀 연속 현·선물 동시매수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07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연기금과 투신이 5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지자체, 금융투자 등의 순매도 물량에 밀려 총 4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2156억원어치 현물을 사들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6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물량 출회가 이어졌다. 차익거래에서 917억700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졌으며 비차익거래에서는 98억30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8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철강금속이 2.05% 강세인 것을 비롯해 건설업, 기계, 은행, 의료정밀, 운수장비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약품이 2.61% 밀렸으며 전기가스업, 음식료업이 1% 이상 하락했고 통신업, 서비스업,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오름세가 우세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1~2% 이상 올랐고 포스코,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도 2~3%대 강세였다. 반면 삼성전자가 0.07% 밀렸으며 기아차, 삼성전자 우선주,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는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철강주와 함께 기계 관련주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감소와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청호컴넷이 7.07%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한신기계와 동양물산 등이 2~3% 뛰었다.
홈쇼핑 관련주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보험상품 판매호조로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나흘째 강세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는 CJ오쇼핑이 TV부문 중심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사흘째 상승해 시총 순위 2위에 등극했다.
금호석유는 내년 춘절까지 중국의 재고확충 수요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3%대 상승했다. 반면 NHN은 라인 게임들의 성과가 예상보다 미흡하다는 분석에 7.91% 급락했다. 삼성SDI LG전자는 담합 혐의로 유럽에서 거액의 과징금을 물 것이라는 소식에 나란히 1% 넘게 하락했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에도 시장 '덤덤'
연말을 앞두고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건설업종으로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기업체감경기지표뿐 아니라 내일 발표될 비농업고용도 다소 둔화되는 등 일부 11월 경제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이 연말로 갈수록 극적 타결될 가능성이 있고 연말 소비가 호조세를 보이는 만큼 경기회복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완만한 반등과 국내 IT업종 등 주도 업종이 생기고 있다는 점, 소외주로의 매기 확산 등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며 "상승추세선 상에서 접근하되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이벤트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방향성에 배팅하기 보다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3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28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오락·문화, 모바일게임 거품 빠지나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테마주의 급락과 중소형주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닥 지수의 하락 흐름이 눈에 띄었다. 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47포인트(1.71%) 하락한 488.03을 기록했다.
이날 개인은 95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억원, 65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금융, 섬유·의류는 소폭 올랐다. 반면 오락·문화가 7.6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디지털콘텐츠, 출판·매체복제, 운송, IT소프트웨어, 기타제조, 코스닥 신성장기업 등도 2~5%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이 0.19% 밀렸고 파라다이스는 7.67% 급락했다. SK브로드밴드,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포스코 ICT, 씨젠, 골프존, 포스코켐텍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CJ오쇼핑이 0.43% 상승했고 GS홈쇼핑, 인터플렉스, 젬백스, 에스에프에이 등은 강세를 보였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모바일게임주와 엔터주의 급락세가 부각됐다.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수급 악화로 이어지면서 모바일게임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밀렸다. 위메이이드가 8.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게임빌과 컴투스 등도 각각 8.20%, 9.16% 미끄러졌다. 엔터주 중에서는 예당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에스엠도 13% 이상 내쳐졌다. 키이스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나란히 6%대 급락했다.
인터플렉스는 삼성과 애플의 쌍끌이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1% 가까이 올랐고 에스에너지는 파키스탄에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 상승했다. 오성엘에스티는 한국실리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상한가로 올라섰으며 제이콘텐트리는 방송부문의 본격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2% 가까이 올랐고 JYP Ent.는 박진영의 BW 매입 소식에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33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58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6개 종목이다.